'[운동] 왜 그렇게까지 운동해?+금주의 운동'
게시물을 이어받아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원래 이런 제목을 글을 한 번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먼저 글을 올리셔서 저도 릴레이식으로 이어받아봅니다. 혹시 운동, 웨이트 좋아하시는 분은 (누구라고 콕 찍어서 말하지는 않겠지만... ㅋ) 같은 주제로 이어서 써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웨이트트레이닝에 관한 썰을 풀자면 정말 할 말이 넘치고 넘칩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죠. 지난 연말에도 페이스북에 비슷한 글을 썼습니다.
뭘하든 참 꾸준히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요즘입니다. 아마 인생의 어느 순간부터 손에 쥔 게 없는 걸 깨닫고 가진 게 없으면 꾸준히 버티면서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저도 모르게 생각하며 살았나봅니다. 그리고 그게 몸에 뱄고요. 그중에서도 운동, 웨이트라는 건 첨 쇳덩이를 손에 쥔 게 1996년이니 벌써 22년입니다. 거의 인생의 반이죠. 이 기간동안이면 코리아는 물론 올림피아가 될 몸을 만든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전 여전히 헬스장에 상담 받으러 가면 ‘운동은 많이 해보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 그래도 전 아마 내년에도 이 쇳덩이의 차가운 온기를 느끼고 있을 겁니다. 저에게는 꾸준히 뭔가를 한다는 것의 8할 이상을 가르쳐 준 게 이 운동이니까요.
남자라면 누구나 몸에 대한 로망은 있게 마련이겠죠. 처음에는 분명 그런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 가면서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20대 때는 넘치는 에너지와 빈약한 몸에 대한 오기로 시작했고, 30대 때는 더 나이 먹기 전에 몸 한 번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40대로 넘어 오니까 확연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왜 그렇게 운동을 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이 나이에 이제 남에게 거창하게 몸매 자랑을 할 생각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것보다는 운동을 하는 시간이 고요하게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게 더 좋더군요. '복잡 속의 고요'를 찾는달까요? 저는 헬스장을 가지 않고 집에서 운동하니까 더 그런 면이 큽니다.
'나이도 많은데 이 정도만...
키도 작은데 이 정도만...
선수도 아닌데 이 정도만...
해봐야 좋아지지도 않는데 이 정도만...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이 정도만...
이런다고 오래 사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만...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만...
피곤한데 이 정도만...
일반인인데 이 정도만...'
쇳덩이를 들었다 내려놓는 걸 반복하는 만큼 마음 속에서도 이런 도전과 포기의 상념이 계속 반복됩니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내가 시도하는 도전과 타협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더군요. 겉보기에 마냥 우락부락하고 또 누군가는 마냥 지루하다고 하는 이 운동이지만 마음 속은 이다지도 복잡합니다. 그리고 그 복잡한 마음을 조금씩 정돈하고 답을 찾는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이 운동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내 몸 하나 건사하기가 쉽지 않아지는데 그 버텨낼 힘을 운동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거지요. 잘 돌아가는 노트북이지만 먼지도 털고 하드 정리도 하고 배터리도 갈아주면서 조금이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관리하는 것처럼 몸도 그렇게 쓰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요.
누가 그러더군요.
'얼마나 오래 살려고 그렇게까지 해?'
전 오래 사는 것보다는 살아 있는 동안 잘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오래사는 건 팔자고 운명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건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운동도 하는 거지요.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다 버리고
그냥 합니다.
20년을 넘게 해서 이젠 그냥 생활이에요. 이게 제일 큰 이유입니다. :)
20대때보다 나은 40대가 되어서 행복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