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보컬 레슨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뮤지컬은 아예 생리에 안 맞아서 볼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왜 노래를 해?'
'말로 해도 될 걸 노래로 하니까 이상하잖아.'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위화감 없는 뮤지컬을 만들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고, 또 잘 만들어진 뮤지컬에는 그런 어색한 느낌이 덜한 거겠죠. 아예 한 발 더 나아가서 말은 한 마디도 안 하고 3시간 내내 노래만 부르는 '성스루 sung through' 뮤지컬도 있습니다.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 보게 된다면 이건 정말 엄청난 고문이 아닐까 싶죠.
제가 보컬 수업을 받아 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음악 시간이 있었고, 누구나 그렇듯 노래방을 다녔고, 수많은 노래를 제 흥에 겨워 불러봤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
굳이 배우지 않아도 애시당초 잘하는 사람이야 마이크만 잡아도 곡이 가진 감정을 듣는 사람에게 절절하게 전달할 수 있죠. 하지만 그런 능력이 없는 저로서는 아무리 노래를 불러봐도 제가 느낀 어떤 감정도 남에게 전달할 수 없더군요. 부르고 있는 저한테도 잘 안 느껴지는데 오죽할까요? 그러다가 발견한 게 뮤지컬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뮤지컬 배우가 노래로 표현하는 감정이 어색하다고 하지만 저는 거꾸로 그 감정의 발산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을 배워본다면 내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요. 아직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감정 표현이 확실한 뮤지컬 넘버 한 곡을 소개합니다.
"Sante fe"
뮤지컬 '뉴시즈'의 인기 넘버 '산타 페'입니다. 뉴욕에 사는 가난한 신문팔이 소년들이 자신들에게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언론계 거물에 맞서 파업을 시도한다는 내용을 담은 디즈니 뮤지컬입니다. 아이러니하죠. 디즈니 같은 거대 기업에서 이런 뮤지컬을 제작하다니요. 작곡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으로 유명한 알란 멘켄이 맡았고, 주인공 잭 켈리 역의 '제레미 조던'은 이 뮤지컬로 스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번 라이선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뮤지컬 특성상 신인 배우들이 많이 등용되었고, 여기에 출연한 이후로 유명세가 올라간 배우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원래 1992년에 뮤지컬 영화로 먼저 제작되었었고, 주인공은 배트맨 '크리스천 베일'이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감정의 표현이란 게 어떤 것인지 영상을 통해 느껴보시죠.
파업을 시도하다가 경찰한테 두들겨 맞고 친구는 소년원으로 끌려간 다음 잭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 자신의 이상향과 같은 '산타 페'로 떠나고 싶다고 외치는 노래입니다. 한글 자막 포함입니다.
(자막을 넣으신 분의 수고와 저작권 관리를 위해 이 포스트는 보팅을 받지 않습니다.)
뮤지컬 넘버 소개 이전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