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1
2
3
4
1. 도봉산에 가다!
일 때문에 도봉에 가야 했던 날. 멀리 나온 김에 도봉산을 둘러보기로 정했습니다.
2. 도봉 나들이
도봉역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역을 나오니 시원한 공기와 아늑한 동네가 저를 반겨주네요! 같은 서울이지만, 근교로 나온 것 같은 기분에 무척 들떴습니다.
3. 수요 미식회 - 무수옥
미리 찾아둔 식당에 왔습니다. 수요 미식회에 나온 무수옥이라는 곳인데요.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한산했습니다. 설렁탕이 유명한 곳이지만, 수-목요일만 먹을 수 있는 특별 메뉴라는 말에 혹해 내장탕을 시켜봅니다.
4. 무수옥 내장탕
가격은 9,000원. 무엇보다 국물이 진해 소주랑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낮인데도 소주를 드시는 분이 많았어요) 내장도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찾아올 정도의 맛집은 아니고, 근처에 올 일 있으면 한 번쯤 먹을만한 맛입니다.
도봉산 유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제 생각보다 더 유명한 곳이더군요. 들어오는 입구부터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 놀랐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날이 뜨겁지 않아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나뭇잎 새로 들어오는 햇빛이 참 예쁘네요. (언제봐도 예쁜 풍경입니다)
단렌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숨기고 싶은 것을 쉽게 가려주는 편리함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물을 모호하게 만들어 생각할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지요. 선명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흐린 풍경이 참 좋습니다.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쉬는 오리도 만났습니다.
아마도 다리 아래였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좋아 한참 들여다봤어요. 실제 공간에서도 꽤 오래 있었습니다. 평온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래는 물가인데 많은 올챙이가 살고 있습니다.
가볍게 들른 거라 산 아래 유원지만 둘러보고 떠납니다. 도봉은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더라고요. 서울 외곽만 나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이 동네에서 살면 참 좋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엔 아카시아를 닮은 꽃을 만났습니다. (아카시아인가요?)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참 예쁘더라고요. (이 사진의 포인트는 숨어있는 벌입니다) 이 꽃을 보니 저절로 어릴 적 불렀던 < 과수원 길 >이 흥얼거려졌습니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생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이제와 노래를 불러 보니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를 어릴 때부터 불렀다니. 괜히 뭉클해지면서, 동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짧은 나들이를 마치고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사의 풍경도 서울에 있는 다른 역과는 사뭇 다른 것 같아요. 날이 좋을 때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텐데요. 다음엔 꼭 등산하러 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