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Thumbs Up 플레이리스트 #7 > 아침 재즈 산책
아침에 산책하러 나왔는데 오늘따라 유독 재즈가 많이 나오더군요. 구글 뮤직이 무작위로 정해준 재생순서가 나쁘지 않아 가볍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재즈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좋지만, 아침에 들으면 가장 좋기에 흐뭇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나의 Thumbs Up 플레이리스트' 시작합니다:)
< Tal Farlow - Like Someone in Love >
탈 팔로우(Tal Farlow)는 조 패스(Joe Pass), 짐 홀(Jim Hall), 케니 버렐(Kenny Burrell)과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중 한 명입니다. 무척 좋아하는 앨범인데도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따뜻한 기타 소리와, 익숙한 멜로디가 반가워 보니 탈 팔로우네요. 저는 Like Someone in Love를 들었지만 같은 앨범에 수록된 Gone With the Wind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 앨범 자체가 정말 좋아요. 기타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앨범 이름만 보더라도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 The Swinging Guitar of Tal Farlow >
< Cedar Walton Trio - Truquoise Twice >
제가 들은 곡은 세다 월튼 트리오(Cedar Walton Trio)의 앨범 < Midnight Waltz >에 수록된 Truquoise인데, 유튜브에 없어 다른 버전을 가져왔습니다. < Cedar! >에 수록된 버전이에요. < Midnight Waltz >에 수록된 곡은 피아노 트리오인데 이 버전에는 섹소폰과 트럼펫이 함께 연주하는 쿼텟 편성입니다. 앞서 말했던 곡은 세다 월튼의 연주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는데, 링크로 올린 버전은 아무래도 케니 도햄의 트럼펫 연주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저는 세다 월튼의 휘몰아치는 강렬한 피아노 연주를 무척 좋아합니다. 세션맨으로 더 유명한 연주자지만 저는 세다 월튼의 리더작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피아노스러운 연주를 맛깔나게 하는 피아니스트에요.
< Benny Carter - a Walkin' thing >
이 앨범은 1958년에 나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1957,58년은 재즈의 황금기, 그 안에서도 아주 영롱하게 빛나는 시기입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이 시기에 나온 재즈 앨범은 아무거나 집어 들어도 모두 다 좋습니다. 이 곡에서는 벤 웹스터(Ben Webster)의 연주도, 바니 케셀(Barney Kessel)의 연주도 너무 좋지만 우아하게 노래하는, 품격이 다른 베니 카터의 섹소폰 연주가 가장 빛납니다. 간결한 솔로, 꽉 차있는 톤.
< Michel Petrucciani - Hidden Joy >
미셸 페트루치아니(Michel Petrucciani)는 저 혼자 빌 에반스 계보의 피아니스트라 생각하고 한참 미쳐있었던 연주자입니다. 미셸 페트루치아니를 얘기하면서 그의 신체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는 정말 싫지만, 그는 골형성 부전증으로 키가 90cm밖에 안되는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다리가 짧아 페달을 밟을 수 없어 특수 장치를 사용할 정도였어요.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연주를 보고있자면 진부한 표현이지만, '저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힘있는 터치가 나오는지' 믿을 수가 없어요.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연주에는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 스트링까지 나오니 안 들을 수 없지요. 곡의 엔딩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 Erroll Garner - Mambo Carmel >
에롤 가너(Erroll Garner)는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작곡가입니다. 재즈신에서 사라지지 않을 명곡, Misty를 작곡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작곡가로 기억하곤 하는데요. 저는 작곡가 에롤 가너보다, 피아니스트 에롤 가너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뛰어난 테크닉을 바탕으로 화려한 연주를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작곡가의 기조를 잃지 않는 듯한 연주가 일품입니다.
< Norma Winstone - Edge Of Time >
아침 산책을 마치고 기분 좋게 들어가려는데, 이 곡이 나옵니다. 산책이 갑자기 망가진 느낌이 들면서, 어제 올린 글 <그리고, 아침> 과 묘하게 이어지더군요. 노마 윈스턴(Norma Winstone)은 재즈 보컬리스트입니다. 프레드 허쉬(Fred Hersch)를 통해 알게 됐다가 프레드 허쉬보다 더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입니다. 알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아지무스(Azimuth)에도 속해있더군요. 보컬 재즈를 많이 듣는 편은 아닌데 노마 윈스턴의 노래는 연주같아 종종 즐겨 듣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자신의 목을 악기처럼 사용하는 보컬리스트에요.
구글 뮤직에 음악을 이것저것 넣어놓고 그 안에서만 음악을 듣기 때문에, 새로운 음악을 들은지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오늘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지금 이대로도 좋지만, 새로운 곡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어요. 지금 구글 뮤직에 있는 음악의 80%가 재즈라 더욱 재즈 포스팅이 많은 것도 같습니다. 조금 더 알찬 글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음악으로 채워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이 아니어도 좋지만, 아침에 들어 더욱 좋은 재즈 곡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