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현실이다.
어제 나는 독박 육아를 했다.
4월 출창... 그리고 출장... 출장...
집에 오면 10시가 넘는 것은 당연...
아내 혼자 꼬맹이 둘을 맡았다.
5살. 기염둥이 첫 째 딸
1살. 애교쟁이 둘 째 아들
하지만 육아는 현실이다.
아내는 스스로 폭발하고 싶지 않다며
일요일 자유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래라.
진짜? 자기 혼자 괜찮겠어?
어. 맘대로 놀고 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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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남편의 모습... 후후훗...
하지만 속으론 ㅎㄷㄷ...
자유인+원시인 둘을 어떻게 감당하지..
아침 콘프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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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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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 피자?
(-_-) 안됀다.. 이제 둘째가.. 말을 잘한다.
아내에게 고자질 했다가는...
등짝 스메싱이 백프로다.
일요일은 짜x게리 먹는 날.
아침은 다행히 처남이 보내 준
생선님... 도미님 덕붐에 무사히.....
넘어가려고 했는데...
나 갔다 올께! 라는 아내의 말과 동시에
둘째는
"으에에에에엥!! 꺽꺽.. 음마!! 음마!"
하며 넘어가듯이 울었다.
겨우 5분 정도 지나니.. 잠잠해져서...
급설거지하고.. 노트북으로 라푼젤 다운..
일요일 아빠랑은 영화감상시간되겠다.
제군들 알겠나?
제군이 모야?
... 됐다.. 앉아라.. .그리고 일어나지마라..
일요일 점심은 짜파x리가 모범답안..
라푼젤로 겨우 시간을 좀 때우고..
괴물놀이로 겨우 시간을 좀 보냈다..
피곤해서 많이 놀아주지 못하겠는...
아오... 저질 체력... 운동 좀 해야긋다...
만 원짜리 옷.
둘째 놈은 똥을 두번이나 싸고
첫째 놈은 머리가 산발이 되었다.
아빠랑 있으니 애들이.. 정말..
조금씩 거지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나마 위기 때마다
첫째가 둘째를 잘 조련해 주었다.
지지고 복고.. 웃고.. 싸우고.. 놀다가..
아몰랑... 나몰랑 하는 사이에...
저녁 8시가 넘어 집사람이 들어왔다.
첫째랑 둘째는 초스피드로 달려가
엄마에게 포옥 안겼다.
이노무 자슥들 내가 그리 잘 놀아줬는데..
하지만 역시 엄마에겐 게임이 안된다...
아내는
남편 먹으라고 초밥도시락 3개...
첫째 입으라고 잠바, 티셔츠, 바지 세트...
둘째 쓰담쓰담 토닥토닥 해주고...
아내는...
옷을 샀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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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짜리... 활동복이다...
왠지모르게 울컥... 했다.
왠지모르게 내가... 미안했다.
왠지모르게 이글... 쓰고있는 지금...
왠지모르게 나는... 눈물이 날 것 같다.
엄마는 큰 산이다.
어릴때 부터 나는...
우리 엄마는 큰 산이라 생각했다.
나이 스물에 시집오셔서...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가족들의 한 끼 점심식사로...
한 번에 라면만 15개 이상 끓여야 하셨다.
가난한 집에... 가방 끈은 짧았지만...
늘 새벽에 일어나.. 아들네미 도시락에...
늘 점심은 대충 때우며... 미싱 일에...
늘 밤늦게 지쳐서.. 그렇게 잠드셨다..
그렇게 우리 엄마는 나에게 큰 산이었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살아도
절대로 우리 엄마라는 큰 산은
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산은 내가 넘는 것이 아닌가 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내는 이미 우리 가족에게
큰 산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내 없이 우리가 살 수 있을까?
아내 없이 내가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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