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종 검사와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아내가 부산 고신대병원으로 향했다. 마음 속으로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괜찮아.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올꺼야.
스팀잇에 다른 분들 말씀처럼
건강하다는 결과를 들으러 가는거야.
나는 아빠고, 가장이고, 남편이다. 내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아내는 간단히 세수하고, 아침도 대충 챙겨먹고 나섰다.
역시 눈치 빠른 첫째. 5살 공주가 묻는다.
엄마 어디가?
응. 엄마 부산에 가.
부산? 부산에 왜?
응~ 그냥 볼 일 보러 가는 거야.
엄마~ 볼일 잘 보고 오세요~
그래~ 아빠 말 잘 듣고 있어~
다행인지... 아이는 더 자세하게 묻지 않는다. 둘째 아기 공룡에게 밥을 먹이는 동안, 아내는 몰래 집을 빠져나갔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 둘째 녀석은 또 빼~ 하며 울것이 뻔하다.
아침은 고등어랑 먹었고,
간식은 복숭아...
점심은 스파게티 만들어줘야겠다.
아내가 없으니, 마음이 불안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같은 감정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나도 이제 아내가 없으면 불안하다.
그동안 나는 가정을 챙기느라, 친구들이나 술자리 모임을 거의 가지지 않았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고 에너지 소모였다.
그나마 퇴근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내뿐이었다. 툴툴거리는 내 말도, 엉뚱한 농담도, 잡담도 늘 함께 들어준 것은 아내뿐이었다.
아내는 정말 ...
이제 나에게도
큰 산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빨리 검사를 잘 마치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투닥투닥 싸우면 좋겠다. 항상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면, 우리는 일상의 행복을 인식한다. 이런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중한지 깨닫게 된다.
내가 스팀잇을 하고, 스팀을 모으는 큰 이유는 아내다. 월급 외에 투자로서 스팀잇과 스팀, 나의 장기적인 목표는 반지다. 결혼식 때에도, 장모님의 반지를 녹여 우리 두 사람이 나눠가졌다.
1년 뒤, 3년 뒤 ....
스팀과 스팀잇의 가치가 올라가면, 아내에게 그럴듯한 반지 하나 선물 하고 싶다. 그날이 조금만 더 빨리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