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산업체 현장실습을 다녀왔다. 업체는 자동차시트 커버, 기어 가죽커버 등을 제작하는 곳이다. 이곳은 표준사업장으로, 장애인들을 일부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고용계획이 없다. 고용계획이 없지만, 학생들과 함께 현장실습을 다녀왔다. 학생들이 사업체에서, 직접 현장 경험을 하는 것조차도 기회가 주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내 수업시간이 아니지만, 내 차에 4명의 학생을 태웠다. 그리고 업체로 이동했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학생 둘은 미싱작업 보조를 했다. 물품을 쪽가위로 자르고, 깨끗하게 다시 다듬는 작업이다. 시끄러운 미싱 사이로, 말 없이 꾸준하게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 둘은 작업 전 제품을, 양면 테이프로 적당히 붙히는 작업이다. 물품이 어느정도 모이면, 30개씩 묶어서 다른 박스에 보관한다.
너무 짧다.
.
.
너무 길다.
.
.
작업 팀장님과 현장 작업자의 잔소리가 다르다. 항상 그 "적당히"가 무엇인지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그래도 2시간 꾸준히 작업했다. 그리고 꿀맛 같은 점심시간, 잠시 식사를 하고 잠깐 쉰다.
함께 작업을 맞춘 학생은, S학생과 H학생이다. S학생은 작업을 잘한다. 예전에 세차 수업때에는, 시키지 않아도 자동차 트렁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했다.
현장실습 모습
다만 수줍음이 많고, 가끔 화장실 가며 회사를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그래서 팀장에게 찍혔고, 이 회사에 취업할 가능성은 거의 10% 미만이다.
센스도 있고, 일도 말끔하니 잘하는데 아쉽다. 이녀석을 잘 부리기만 하면, 운동도 잘하고 공장에 딱인데... 아쉽다.
4명의 학생중에 이 업체에 취업할 만한 친구는 두 명이다. 하지만 올해, 회사에게 고용할 TO는 없다. 그 사실을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차후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를 걸고 현장 경험과 이력서에 추가할 한 줄을 위해 학생들과 일을 하고 있다.
작년 제주도에서 현장실습생이 사고로 죽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현장실습을 가능한 제한하는 추세다. 장애학생들의 고용과 현장실습은 더욱 더 어려운 실정이다.
오후 작업이 끝났다. 학생들은 스스로 작업장 주변을 청소하고 정리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주변 작업자분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안내했다. 공장을 나오며 학생들의 어깨를 투닥거려 줬다.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가자.
먹고 싶은 걸고 골라라.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학생들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아주 좋다고 잘 먹는다. 바보 같은 녀석들... 졸업하면 갈 곳이 없다는 걸 아이들은 아직도 잘 모른다.
예전에 스팀이 4천원대 였을 때, 스팀잇에서 얻은 보상으로 학생들이 면접을보면 짜장면을 사주었다. 하지만 이제 스팀이 하락하니, 그런 재미마저 없구나 싶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얘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멀리서라도, 누군지 모르지만 고마웠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할 말이 있었다.
너희들을 멀리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먹고 힘내자.
안될 것을 알지만, 오늘도 학생들과의 도전은 계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