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 좀 벗었으면...
나는 특수학교 전공부장이다.
그렇다.
나는 장애학생들을 가르친다.
내 업무는 취업과 현장실습니다.
어제 남 학생 두 명과 면접을 갔다.
두 학생의 집은 조금... 그렇다.
말로하긴 뭐하고... 좀 그렇다.
두 학생은 지적장애 3급, 2급이다.
장애학생이라 하면 무슨 바보인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 녀셕은 머슴처럼 일한다.
외주작업 차량이 교내에 들어오면
차에서 제품 박스 몇 십개를 혼자서
카트에 싣고 옮기고 다한다.
다른 녀석은 지 혼자서
교내 50개의 프린터 카트리지 교환
300여명이 가정통신문 복사, 배달
교내 카페 음료제조, 현금계산.
150여명의 교내 택배를 혼자 처리한다.
나도 집이 어려워 공장에서 일해보고
노가다판에서도 많이 다녀봤다.
장애학생들 중에도 괜찮은 친구들은
공장에서 하는 일 대부분 다 가능하다.
일반인이 하는 일 대부분 다 가능하다.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취업이 안된다.
내 입으로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선생님과 짜장면
머슴 같은 녀석과 간 업체는
자동차 머플러의 일부 제품을 조립하는 곳이다.
이 사업체는 작았고, 환경도 좋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거 저런거 따질 때가 아니다.
사업체는 아쉬운 거 없다.
늘 갑은 유리하고 을은 불리하다.
천운인지......
구인 공고를 냈던 경리분께서
흔쾌히 면접보러 오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의 자녀도 지체장애가 있다고 했다.
장애라는 선입견 때문에
기회 조차 주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 친구들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면접 상황에 극도로 긴장을 한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다른 녀석의 면접일과 겹치면서...
두 친구를 함께 면접에 데리고 다녔다.
옆에 친구가 있으니,
이녀석이 편안한지 긴장없이
면접을 잘 마쳤다.
한 곳에서 면접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로 이동했다.
늘 나는 학생들 면접이 있는 날엔
짜장면을 사준다.
합격하라고...
나만의 응원 같은 거다.
머슴 같은 녀석은 볶음밥 꼽배기
(-_-) ............
볶음밥 꼽배기 있는 줄 처음 알았다.
하여튼...
두 번째 사업체에 갈 때에도
나는 돌대가리를 굴렸다
면접이 끝난 학생을 함께
사업체로 데려가서 친구 옆에 앉아있게 했다.
역시나 효과 만점!
다른 녀석도 긴장없이 자연스럽게 면접!!
나는 장사꾼이 아니다.
나는 면접 갈때 팩트를 깐다.
아... 얘는 현금계산 안됩니다.
집이 좀 머네요.
긴장하면 말을 더듬습니다.
담배는 핍니다. 대신 학교에선 안 펴요
길게 설명하면 어려워합니다.
쉽고 간단한 단어로 설명해줘야 합니다.
나는 학생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옛날에는 그랬다.
장점은 크게, 단점은 눈꼽만큼...
그래야 취업되니까...
하지만 아니더라.
업체도 사정이 있다.
업체에 도움이 되지 못할 학생이라면
소개를 하지 않는 것이 서로 간에 좋다.
그렇게 팩트 까고 솔직하게 말하니
담당자도 나를 믿었다.
.
.
.
결론, 두 명 다 취업된 건 아니다.
하지만 3주간의 현장실습을 잡았다.
이후에 취업 여부가 결정된다.
3주 후....
나는 실패담을 쓸 것인가...
나는 성공담을 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