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좋은 형제
의 좋은 형제는
추수가 끝나고 서로에게 볏가리를 옮겼다.
형은 동생이 결혼을 해 새 살림을 차려서
쌀이 더 필요할 거라 생각했고
동생은 형이 식구가 많아서
쌀이 더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몰래 각자 형과 동생의 집으로
쌀을 옮기다 보니, 분명 내 것을 덜었는데
다음 날이면 쌀이 그대로 있었다.
이튿날도, 셋째 날도 ....
서로 밤중에 볏가리를 옮겼던 것이다.
의좋은 형제는 바보들인가?
어차피 더하고 빼면 그 결과는
0으로 수렴하는데....
뭐하러 그런 뻘짓을 했을까?
우리는 그 바보 둘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커피 한 잔 사주세요
나는 요즘 학생들에게
'커피 한 잔 사주세요'라는 숙제를 시킨다.
역시 나는 못돼 처먹은 교사다.
나는 지적장애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생들은 20살이 넘은 친구들이다..
학생들은 쭈뼛쭈뼛.... 조금씩 다가가
선생님들에게 다가가 말문을 열어본다.
"저.... 저기요.. 선생님....커.....피...."
학생들이 얼굴이 빨게지며...
나에 미션에 실패하고 돌아오면...
나는 다시 얼굴에 철판까는 훈련을 시작한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꾸벅)
선생님, 평소에 너무 존경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오늘 정말 옷이 예쁘시네요.
사랑합니다. 선생님..
제가 오늘 너무 열심히 일하다보니
오늘 목이 너무 마른데,
학교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만 사주시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뻔하디 뻔한 아부성 멘트....
하지만 학생들은 그것을 할 줄 모른다.
학생들은 너무 착해 빠졌다.
아르바이트만 20개...
과거 방학 때면.. 늘 알바를 뛰던 나였다.
장애학생들 같은 순둥이들은...
직장생활... 사회생활이 정말 힘들다.
취업은 되더라도.. 고용유지가 더 힘들다.
그 중심에 인간관계가 있다.
며칠 정도 연습하면,
학생들은 이제 겨우 용기를 낸다.
그리고 교내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얻어 마신다.
학생들이 장애인일자리 사업으로
학교에서 바리스타, 급식보조, 사서보조 등으로 일한
푼돈의 월급으로 반드시 그 선생님에게
다시 커피를 사드리라 한다.
당연히 커피만 그냥 주면 안된다.
아부, 멘트, 이야기, 대화, 눈맞춤, 인사 등이 함께 있다.
1500원 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얻어 먹었다가, 다시 갚아주었다.
의 좋은 형제처럼
더하기와 빼기가 오고 갔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마음엔 무언가 남으리라.
스팀파워 임대
나 역시도 공짜밥을 먹고 있다.
나는 얼마 전, 스팀파워를 무상 임대 받았다.
님에게 200 스파를 받았고
한 달 동안 받는 모든 보상은
파워업을 하는 조건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라면..
200스파를 받았는데... 한 달이면...
글보상 등으로 200스파가 생길 것 같다.
임대기간이 끝나면 200스파는 빠지겠지만
나는 200스파가 새로 들어오는 것이다.
더하기와 빼기
머리 좋은 학생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점점 더 인간관계가 어려워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두려워 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번거로워 한다.
괜찮다.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더라.
걱정말자. 쿨하게 만나고 헤어져라.
침묵하지말고. 상대방의 대화에 끄덕여라.
가끔씩 한 마디. 그 사람에 호응해주고.
농담도 던져보자. 어려워 말자.
세상에 어려운 사람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