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증오는 힘의 원천이었다.
나는 스모 데드리프트를 주력으로 한다. 이것은 보폭을 넓게 벌리고 그 사이로 팔을 내려 바벨을 잡아 뽑는 것이다. 하체 개입이 크고 허리 개입이 적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팔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동양인 체형에는 스모 데드리프트가 잘 맞는다. 내게도 잘 맞는다.
전통적인 데드리프트, 즉 컨벤셔녈 데드리프트는 어깨너비 보폭으로 서서 팔을 다리 바깥으로 내려 바벨을 든다. 스모 데드리프트보다는 허리에 부담이 큰 편이다. 서양인 체형에는 컨벤셔널 데드리프트가 유리하다고 한다. 나는 컨벤셔널 데드리프트를 보조 운동으로 한다.
세계적인 파워리프터 유리 벨킨(Yury Belkin)을 흠모한다. 벨킨은 아주 강력한 스모 데드리프터다. 그의 별명은 ‘갓 오브 스모’(God of Sumo)다. 나는 그의 데드리프트 자세를 따라하고 싶었다. 그러면 중량을 더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영상을 보고 자세를 교정했다.
저중량에서 제법 비슷한 자세가 나왔다. 지난 목요일 새 자세로 본훈련을 소화했다. 불편했다. 세팅 자세에서 고관절이 미묘하게 어긋났다. 요추가 과신전했다. 락아웃이 잘 안 됐다. 힘이 온전히 들어가지 않아 중량이 떨어졌다. 화가 났다. 너무 화가 났다.
이것은 벨킨과 나의 체형 차를 고려하지 않은 데서 빚어진 패착이었다. 그는 팔다리가 길고 허리가 짧았다. 나는 아니었다. 나는 내가 느끼기에 편안한 자세를 되찾기로 했다. 금요일 헬스장에 갔다. 원래 해야 할 밀리터리 프레스를 신속하게 끝냈다.
데드리프트를 했다. 원래 데드리프트는 이틀 연속으로 안 하는데, 전날 너무 못 해서 성질이 나서 했다. 벨킨의 자세를 머리에서 지웠다. 내 몸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 바벨을 말아쥐어 외회전했다. 발가락으로 지면을 움켜쥐었다. 양다리로 땅을 반으로 쪼개듯 밀어냈다. 바벨을 뽑았다.
60㎏로 5회, 100㎏로 1회, 140㎏로 1회, 180㎏로 1회, 210㎏로 1회를 들었다. 좀 쉬었다. 230㎏으로 무게를 맞췄다. 자세를 잡고 힘을 주었다. 힘이 자연스럽게 온몸으로 흘러 뻗어 나갔다. 바벨이 움직였다. 내 종전 데드리프트 기록은 220㎏이다.
이날 240㎏은 시도하지 않았다. 계획대로 루틴을 끝내고 3주 뒤에 도전할 것이다.
이날은 또 수개월 만에 저녁 훈련이기도 했다. 지난주 내내 뭐가 있어 좀 바쁜 나를 불쌍히 여긴 아내에게 겨우 얻어낸 것이었다.
나는 마치 갑자기 자유를 얻은 노비처럼 불안했다. 큰놈이 찔통을 부리지는 않을까, 작은놈이 울지는 않을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원래 이날 나는 전날 못 했던 컨벤셔널 데드리프트를 하고 풀업을 하고 레그레이즈를 하고 딥스를 하고 유산소를 할 생각이었다. 못 했다. 샤워 포함 헬스장에 머문 시간은 70분이었다. 눈물.
20181015
로우바스쾃(노벨트) 180kg 4셋 3회
로우바스쾃(벨트) 180kg 5회
프론트스쾃(노벨트) 100kg 5셋 8회
레그컬 50kg 5셋 10회
넥브릿지 전, 후면 각각 30회
데드행 3셋 30초20181016
벤치프레스 100kg 4셋 3회
벤치프레스 100kg 10회(11회째 실패)
벤드풀업 5셋 5회
딥 5셋 10회
넥브릿지 전, 후면 슈퍼셋 3셋 20회
유산소(걷기) 10분20181018
스모데드리프트 185kg 4셋 3회
스모데드리프트 185kg 6회20181019
밀리터리프레스 70kg 5셋 3회
밀리터리프레스 80kg 1회
밀리터리프레스 90kg 1회
밀리터리프레스 100kg 실패
스모데드리프트 180kg 1회
스모데드리프트 210kg 1회
스모데드리프트 230kg 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