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겨울 외투는, 입고 나갔을 때 가장 반응이 좋은, 흔히들 무스탕이라고 부르는 내 무통(Mouton) B-3다. 무통은 원단을, B-3은 재켓의 형태를 일컫는다.
응? 무통? 무통 주사?
무스탕으로 통칭하는 양털 재켓의 정식 명칭은 무통이다. 불어다. 무통을 <패션전문자료사전 >는 "털이 붙은 양피로 모피 안면을 스웨드 마무리한 것을 말한다. 코트나 실내용 등에 쓰인다"고 설명한다.
B-3은 군용 재켓에서 유래한다. 1930년대 군용기 보온이 안 될 때 파일럿이 상공에서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하려고 제작된 옷이라고 한다. 이걸 입고 나가면 처음 보는 사람은 꼭 옷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칭찬이든 우회적 비난이든.
내가 아끼는 옷이다. 죽을 때까지 입을 생각이다. 아들놈들이 탐내지 않겠지만, 줄 생각도 없다.
장점
- 보온성 : 오늘 아침 출근길(일요일인데 출근함) 기온이 영하 10도였다. 도심 건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칼바람이 나를 직격했다. 그래도 상반신은 안 추웠다.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가면 팔 쪽으로 찬바람이 좀 스민다.
- 포근함 : 양 한 마리가 내 몸을 감싼 것 같은 포근함, 양털 이불을 덮은 듯한 착각이 든다.
- 멋 : 주관적인 평가다. 내가 보기에는 멋있는 재킷이다. 잘만 관리하면 낡을수록 더 멋져진다. B-3의 오리지낼리티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단점
- 무게 : 양 한 마리가 감싼 것처럼 포근한 대신, 양 한 마리를 이고 다니는 것처럼 무겁기도 하다. 막상 입고 돌아다닐 땐 모르는데 어디 가서 벗으면 몸이 가볍다. 이거 종일 입고 있다가 저녁에 집에 오면 어깨가 뻐근하다.
- 길이 : 짧은 외투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건 과하게 짧다. 보통 하의 벨트라인 위로 올라올 정도다. 한 5cm만 길었어도 좋을 뻔했다. 추측건대 기내에서 조종사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짧게 만든 것이다.
- 가격 : 아무래도 진짜 양털을 써서 아주 저렴하지는 않다. 그래도 프리미엄 패딩보다는 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