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것이 쉽게 길들여지는 어떤 생활처럼 되지는 않는다.
다만 지난 여행에 남겨진 여운을 털기 위해
그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그 다음 여행에서 또 다른 방식의 여운을 가지고 돌아오는 식의 패턴은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매번 난 영영 떠날 것처럼 짐을 챙기지만
돌아오면 옷은 잘 개켜서 옷장에,
가지런히 벗은 신발은 신발장에
사온 선물은 주변에,
이렇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미 익숙해진 것들을 다시 낯설게 돌보려고 하는 일이 쉽진 않다.
허나, 여행 그 자체만큼이나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 역시 내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수라고 그렇게 탕진하다가는...
이라는 쓴소리를 들을 때에는 씁쓸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뭐 어때. 내가 좀 놀겠다는데...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