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다.
한국 남자들 너무 손을 안 씻는 것 같다.
온라인에서만 떠돌아다니는 루머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나도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손을 씻고 나가는 사람을 본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그럼 손을 잘 씻냐고?
그건 나도 모르겠다. 관찰을 할 수도 없고 어떤 통계 자료를 찾아본 것도 아니라서 (실제로 그런 자료가 존재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경험에 입각해 봤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회사 남자 화장실에 있는 비누도 거의 대부분 내가 쓰기 전까지는 비쩍 말라 있거나 펌프형 핸드워시는 집에서 내가 혼자 사용하는 속도와 비슷하게 없어진다.
깔끔한 척 하려는 것도 아니고 사실 나는 내가 손을 자주 씻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화장실을 가면 꼭 나오기 전에 손을 씻는 건 밥 먹고 나서 물 한 잔 마시는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은 오래 전 부터 있었는데 근래 페미니즘의 목소리가 사회 다방면에서 커지면서 온라인에서 특히 아주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다가 남자들이 너무 손을 안 씻는다는 주제로까지 논쟁이 넘어온 것을 얼마 전 보고 웃기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하고 해서 새삼 다시금 떠오른 생각이다.
아니 이게 논쟁이 될 정도로 심각한 일이었나 싶었는데 막상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정말 심각한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손을 안 씻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 그랬나보다 하고 잘 씻으면 되는데 거기에 갑자기 남녀논쟁으로까지 확대를 시키고 남자들이 손을 씻지 않는 말도 안되는 이유들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는 둥,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는 둥) 들먹이며 자신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글들을 보자니 내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건가 싶은 아찔한 느낌마저 든다.
무덤에서 제멜바이스가 통곡을 할 노릇이다.
무슨 공익광고 캠페인 같지만 다들 손 좀 잘 씻고 다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