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니다.
이 주제는 평소 쓰던 것과는 달리 높임말로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것 같아 낮춤말로 써 봅니다.
스팀잇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논란글을 접할 수 있다.
논란은 내가 스팀잇에 들어올 때도 있었고 슬쩍 검색해보면 그 전에도 왕왕 있었으며 지금도 종종 올라온다.
입성 시기라고 해봤자 고작 세 달 전이지만 당시 내 기준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만한 명성도의 사람들이 각자의 키보드를 들고 전장에 나서 있었다.
A라는 사람이 B라고 말하면 C라는 사람이 그게 아니라는 답글을 달았고 D가 리스팀하며 이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몇 번의 리스팀과 서로에게 반박글을 올리는 과정을 거치면 어느새 꽤 많은 사람들이 그 논란글에 탑승하여 갑론을박했다.
그 과정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 혹은 다수에게 공격을 받은 이가 스팀잇을 떠나는 일도 있었다.
그 때는 사람들이 쓴 글을 완전하게 이해하지도 못했고 아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끼어들 필요도 끼어들 이유도 없었다.
그저 파워업이니 파워다운이니 다운보트, 보팅풀 등의 말들을 새로운 용어로 습득했고 막연히 문제가 좀 있었나 보다 할 뿐이었다.
명성도 25의 천둥벌거숭이는 피드에 뜨는 글들은 넘기는 대신 적당하고(?) 친절한 이웃들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세 달이 지났다
이제 나는 순수하게 뉴비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하지만 그렇다고 뉴비가 아니라고 부르기에도 뭐한 진짜배기 플랑크톤이 되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접어 든 대학 새내기정도라고 보면 적절할 것 같다
어쨌든 뭔가 아는 것 같으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쿡 찔러 물어보면 영 모르는 그런 상태다
이제는 글을 보면 대충 감은 잡는다
(가상화폐는 아직도 암흑 속이다, 뭐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니 당연한 건데 스팀잇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내가 무슨 투자에 대한 정보를 쭉쭉 흡수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어뷰징에 대한 논란이 있고
셀프보팅에 대한 논란이 있으며
보팅봇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걸 안다
내가 끼어들어 지지하는 논란글은 제한적이다
남의 사진을 도용해 관심을 끌어내는 도용글이나 허락없이 퍼와 불펌글 정도다
그 외에는 솔직히 판단이 안 서서 쉽사리 댓글을 달지 못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논란이 스팀잇을 순수하게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가치 판단의 문제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작성한 글로써만 보상 받는 것을 스팀잇을 순수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무료로 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 정도를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사람은 스팀을 사서 파워업을 한 후 스팀잇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또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스달을 보내 보팅을 받는 것도 괜찮다고 보기도 한다
(또...로 시작하는 문장을 열개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자제한다)
사람마다 순수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스팀잇에서는 항상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기에는 돈이 걸려있다
스팀잇 안에는 보이지 않는 돈이 넘쳐 흐른다
그런데 은행이 없다
블록체인 내에서는 은행이 없어도 되는데 그 틈을 비집고 누군가 은행 같은 걸 만든다
스달을 보내면 보팅을 해주고 남는 건 수수료로 가져간다
스팀잇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를일이지만 내 눈에 보팅봇은 발 빠른 은행이나 대부업체처럼 보인다
예금 이자처럼 보팅봇이 이득인지 손해인지 리스트업 해주는 사이트도 있지 않은가?
스팀잇은 평화로운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묘한 신경전과 시기 질투가 있다
이 정도면 잘 쓴 글인데 비슷한 글 쓴 이웃에 비해 보상이 적으면 누가 보팅을 해줬는지 궁금하고 이웃이 몇 명인지 보게 되며 지갑까지 들여다보고 싶다
그 보팅이 부럽고, 이웃이 부러우며 지갑 속 스파가 부럽다
난 스팀잇을 부업할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부럽다
꽃 중의 꽃 자기합리화를 들며 억지로 '이 정도면 괜찮잖아?'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스팀잇은 오프라인 세계보다는 평화롭고 투명하다
사실 현실 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빈부 격차는 훨씬 심하다
우리가 인터넷 뉴스를 통해 접하는 정치인, 연예인, 기업가들 ... 이제는 각종 크리에이터까지 어마어마한 자산을 축적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범접할 수 없을만큼 먼 곳에 서 있는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얼만큼 재산을 축적했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최근 30년 형을 받으신 그 분이 실제 계좌에 얼마가 쌓여있는지 어디서 그 돈이 왔는지는 검찰을 통하지 않으면 알기 정말 어려운 것 처럼...
하지만 여긴 다 보인다
누구나 원하는 대상의 지갑만 누르면 글로 보상을 얼마나 받았는지, 스팀을 얼마나 샀는지, 누구한테 스달을 받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뷰징이니 반칙이니 하는 논란들이 쉽게 생긴다
캡쳐만 해놓으면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
누구나 수사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스팀잇이 좋다
이런 게 블록체인의 장점이구나 싶다
스팀잇에 처음 입성했을 때는 선배 스티머들이 내가 좋아하는 김탁환 같은 어마어마한 작가처럼 보였다
지금도 그 느낌은 유효하다
스팀잇에는 대단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럼에도! 이제는 나도 좀 스팀잇에 글을 좀 썼다고 그들을 지켜보며 이런 글을 써 본다
그게 스팀잇의 또다른 장점이다
플랑크톤도 할 말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