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교적 빠른 나이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현재 8년차 직장인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돈에 대한 교육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저의 흑역사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흑역사로 알아보는 사회초년생이 빠지기 쉬운 세 가지 금융 함정
첫째, 취업하자마자 신용카드를 발급 받았다.
직장인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직장을 순회하는 이른바 '카드 아줌마'께 현금을 받고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카드를 만들면 현금을 준다.'
이게 왠 떡이냐 하며 받은 현금은 홀랑 써버리고 제 손에는 카드만이...
그때부터 신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는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월급통장을 부모님께 맡기게 되는데요.
월급통장을 부모님께 맡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께서 잘 굴려주시고(모아주시고) 자식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용돈을 받아서 쓰는 것이죠.
그러나 저희 집은 금융 교육이 부재한 집이었으므로 ... 부모님께서 통장은 가지고 계셨으나 신용카드가 제 손에 있었습니다.
카드를 박박 긁고 다녀도 명세서를 본 일이 없었습니다.
결제 대금이 어느 통장에서 나가는 줄도 몰랐죠 ㅎㅎㅎㅎ
'이번 달 좀 많이 나왔다 아껴 써' 라고 부모님이 말씀하시면 '나 뭐 쓴 것도 없는데 많이 나왔어?' 라고 말하는 철없던 인간이 바로 접니다. (아...)
나-중에 제가 월급통장을 가져오고 카드 명세서를 직접 확인한 후에야 잡다한 곳에 쓴 돈이 모여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카드사에서 온 '고객님 ㅇㅇㅇ 사용해보시겠어요?' 에 넘어 가 잔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율 10%에 육박하는 리볼빙 서비스도 쓰고 있었다는 ^^;;
혹시 이 글을 사회 초년생 부모님이 읽으신다면 신용카드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전까진 절대 신용카드는 못 만들게 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신용카드를 만들었다면 결제대금 청구서를 통해 어떤 항목을 썼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레잇!
둘째, 전액 할부로 핸드폰을 샀다
출처 : 애플 코리아
신용카드는 신용카드대로 쓰고 합격의 기쁨에 취한 저는 *이폰을 전액 할부로 구매하게 됩니다.
당시 80만원 가까이 하는 할부금을!!
5%가 넘는 할부 수수료를 지불하고!!
7만원에 육박하는 요금제를 쓰면서!!
얼리어답터의 느낌에 취해있었죠.
지금 같으면 절대 안할 일인데 ㅎㅎ
그 때는 핸드폰을 할부로 사면 수수료가 있는지도 몰랐고 그냥 스마트폰을 쓰려면 그 정도 요금은 내야되는 줄 알고 살았습니다.
돌아보니 알뜰한 친구들은 온가족 할인이다 공짜폰이다 잘 찾아서 쓰고 있었더라고요
혹시 이 글을 사회 초년생 부모님이 읽으신다면 핸드폰은 현.완(현금완납), 요금제는 알뜰하게가 진리임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연금저축보험을 들었다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적금 들러 가자"
어머니를 따라 도착한 그 곳은 'S모 저축은행'
음... 저축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인가? 은행은 다 저축하는 곳 아니야? 하면서 따라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클래식이 흐르는 조용한 분위기, 번호표를 뽑아 찾아간 창구에서 친절했던 언니가 웃으며
"적금만 드세요?' 요즘 이 상품이 괜찮은데~~"
하고 추천해주었던 건 월 33만5천원짜리 연금저축보험이었습니다!!
연금보험의 진실 ... 아시나요?
아직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 - 2580 연금보험의 배신
영상을 요약하자면 기본 연금액만 확정이고 배당연금액은 보험사 수익이 있어야 지급하기 때문에 걸국 배당연금은 0에 수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와 더불어 10% 가까이 되는 사업비를 미리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원금으로 보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아도 일반 적금보다 손해인 그 상품을 저는 2년 가까이 유지했습니다.
후에 불완전 판매 정황이 있어 민원 해지하게 됩니다.
그 분이 보험이라는 걸 제대로 설명 안해주고 팔았거든요. 끙
혹시 이 글을 사회 초년생 부모님이 읽으신다면 보험은 보장성 보험 외에는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외에도 저의 흑역사는 상당히 많습니다.
다행히 우연한 기회에 금융 연수를 듣고 정신을 차렸지만 '내가 좀 더 깨어있었다면 그런 실수들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금융을 잘 모르셨기 때문에 연금저축보험처럼 좋은 의도로 해주신 일이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고요.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금융교육 수준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정규교육과정에서도 금융교육은 크게 강조하지 않고 있죠.
안전교육처럼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금융교육에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학교에서 경제 동아리를 운영하는 중인데 나중에는 그 얘기도 작성해보겠습니다. (올해가 처음이라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