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웹툰에는 등급이 있다.
도전만화,
베스트도전,
웹툰
도전만화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창작만화(UCC) 게시판이고 여기에서 일정 기준을 갖춘 웹툰은 선별을 통하여 속칭 '베도(베스트도전)'가 된다.
'베도'에서 인기를 끌면 웹툰으로 정식 연재를 하여 우리가 아는 메이저 웹툰작가(ex. 기안84, 주호민 등) 반열에 올라가게 된다.
오늘 추천하려고 하는 철수 이야기는 베스트도전 등급의 웹툰으로 강아지 철수와 시골 소년 해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왼쪽이 철수,
오른쪽이 해수
(출처 : 철수 이야기 1화 중)
해수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아이로 시골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한다.
철수는 해수가 여섯 살 되던 해에 시골 집에서 기르게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이야기는 작가가 실제로 강아지를 시골에서 기르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 같다.
매 화 옛날을 회상하는 투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실제 농촌에서 생활하지 않았으면 알기 어려운 풍경과 소재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얻어다 심은 딸기 모종에 달린 열매를 종일 기다리는 해수
근처 다람쥐들이 열매를 따먹었는데 애먼 철수를 바라본다
(출처 : 철수 이야기 4화 중)
나도 예닐곱살 때 1년 정도 맞벌이로 바쁘셨던 부모님과 떨어져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자란 적이 있다.
할아버지를 따라 논밭을 나다니며 흙투성이가 됐던 기억부터
할머니와 함께 들에 핀 쑥을 뜯어 쑥개떡을 해 먹던 일,
모내기용 농기구가 탈탈 거리는 소리,
경운기 뒷자리에 앉았다가 엉덩이가 부서질뻔 했던 날,
장날에 읍내에 나가 눈깔사탕을 주머니 가득 사가지고 왔던 일까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꼬박 시골에서 보내 이듬해 입학할 시기에 맞춰 서울로 올라왔었는데 새까매진 얼굴에 남쪽 사투리를 진하게 섞어쓰는 날보면서 부모님께서 배꼽 빠지게 웃으셨다는 얘기는 아직도 종종 입에 오르내린다.
지금은 조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내 기억 속에서만큼은 그때 그 시골집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철수 이야기는 그런 나의 기억을 흑백의 거친 펜 선(작가님은 타블렛을 쓰신다고 한다^^;)으로 되살려 시간 여행하는 느낌을 주는 웹툰이다.
비록 나는 해수와 달리 작은 여자아이였고 시골집의 개도 리트리버 같은 해외종이 아닌 누런 황구였지만 말이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매번 별점 10점에 하트 남기는 건 필수고 지인들에게 이 웹툰을 소개하고 스팀잇에까지 이 글을 남기는 중이다.
부디 베스트도전에서 웹툰 등급까지 올라가 단행본으로 철수이야기가 나오는 날이 나왔으면 좋겠다.
네이버 베스트도전 만화 '철수 이야기'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07818&seq=1
다음 웹툰 '철수 이야기'
http://webtoon.daum.net/league/view/18553
다음에도 연재중이신데 네이버보다 상대적으로 조회수나 댓글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