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작스러운 진통이 찾아왔습니다
아직 예정일이 2주도 넘게 남았는데, 당황한 나머지 아내를 데리고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양수는 터지고 진통 주기가 점점 짧아짐에 출산이 임박함을 느끼고, 분만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아내는 생전 처음 느끼는 통증에 고통을 호소하는데, 남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그저 손만 꼭 잡고 응원할 뿐입니다.
장장 12시간에 걸친 진통 끝에 드디어 저의 아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첫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면 남편은 그 감격에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진통 및 출산의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내의 모든 모습을 눈에 담았습니다.
물론 내 아이에 대한 감동도 있지만, 아내의 수고로움이 너무나도 고맙고 남편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미안함,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끝나지 않는 야근 후에 잠깐 집에 와서 눈을 붙이고 다음날은 다시 회사로 가서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어쩌다 찾아오는 휴일에는 밀린 잠을 자기 바쁘겠지요?
반면, 아버지가 적당히 일한다면 돈은 적게 벌겠지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당장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결국 경제적 결핍으로 인해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른 문제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적당히 일한다고 돈을 적게 버는 것도, 열심히 일한다고 많이 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누릴 때까지는 가정과 아이에 충실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겠지요?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며 방긋 웃고 있을 때면 너무 예쁩니다.
이것만으로도 평생 고민을 가지고 살아갈 이유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