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잘 다니던 회사를 과거의 이력으로 남기고 플랜 B를 실행했다. 변화는 갈등의 실마리였다. 본격적으로 우리 술을 빚기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심사숙고했던 내 플랜 B의 난관은 안에서부터 기인했다. 우리 술의 미래에 내 미래를 동승하고자 하는 계획, 부모님을 설득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술은 백해무익으로 아시는 부모님을 일방통행으로 이해시키기에는 서로의 진만 빼놓는 일이었다. 아버지가 다른 제안을 하셨다. 한국에서 술을 배우고 있을 바에야 차라리 어학연수를 가라고 말이다. 1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면서 더 큰 꿈을 설계하라는 아버지의 의견에 나 역시 동의했고, 난 아일랜드로 떠났다. 돌아와서 외국계 회사에 취업할거란 아버지의 희망은 날아가고, 난 다시 우리술 공부에 매진했다. 이후 술을 빚고 판매하는 걸 업으로 삼았고, 현재는 술여행작가로 2편의 책을 집필했다. 아일랜드 여행기록집인 <I wish, Irish>와 유럽 술 여행기인 <마포술꾼의 유럽성지술례>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