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에 문제가 있나 싶어 확인차 검사를 받으러 회사 근처의 한 산부인과에 갔다. 의사선생님과 간호사가 두차례나 임신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나는 아주 해맑게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문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로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너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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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은 어떻게 결혼한 여성이 7주가 지나도록 모를 수 있냐며, 임신 여부 검사는 당연히 먼저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핀잔을 주셨지만, 그러면서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려주었다. 무방비 상태로 있던 나는 살면서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전혀 다른 감정을 느꼈다. 분만예정일이 내 생일인 것조차 마치 나를 놀래켜주려고 기다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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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이 소식을 가족과 친한 친구들에게 알렸다. 남편은 퇴근하고 역대급 사이즈의 꽃다발을 가지고 집에 왔는데, 나에게 꽃을 건내며 눈물을 흘렸다.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눈물 흘리는 것에 어색한 우리 둘은 멋쩍은 듯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울지 않은 척 눈물을 닦았다. 티 하나 안내고 7주 동안 기다려줘서 고마워. 기쁜 마음으로 너와 만나게 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