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연구자의 절대 연구시간 관련한 포스팅을 보았다. 훌륭한 결과에는 집중적이며 긴 연구시간이 있었다는 내용. 백퍼센트 동감.
그런데 씁쓸한 생각도 들었던 게, 한국의 연구 여건이 도저히 그럴 수 없다는 것 때문.
일단 정규직의 처지에 대해서는 내가 잘 모르겠고, 비정규직 연구자는 이곳저곳 보따리 싸들고 강의하러 다니고(길에다 시간 뿌림), 연구 주제랑 별 상관없는 강의하러 다니고(집중도 분산), 방학 때는 그나마 벌어놓은 돈 까먹고(그나마 학기중에 벌어놓은 게 있기라도 하다면), 식구들 돌볼 겨를도 없고(자리와 밥벌이 둘 다 모지리일 뿐이니)... 그런데 연구는 무슨 개뿔.
유감스럽게도 젊은 연구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연구자들은 이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그 전에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보내는 동안의 희망고문(을 비롯한 시달림)은 별개로 하더라도. 그러니 한국에서 좋은 연구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 정직하다. 이건 연구자 개개인의 노오력으로 극복될 문제가 전혀 아니다.
정년 보장된 정규직 연구자들은 여기저기서 펀딩 따느라 서류작업 때문에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정은 차라리 사치에 속한다고 보인다.
대학(연구자 공동체)는 이렇게 사망 직전이거나, 이미 사망했지만 다른 기관들에 빌붙어 아직 사망 선고를 받지 않은 상태이거나,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