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on how to get better,
do what I can do now.
내 인생철학중 하나다. 불필요한 것들은 잊어버리고, 원하는것에 집중하고, 내가 당장 할수 있을 것들을 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문제점들은 항상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때마다 나는 왜 문제점이 생겼나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이루는가에 촛점을 맞추곤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소모할수 있는 에너지, 감정, 그리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끊어진 인연은 지나갔고 새로운 날이 왔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노트와 펜등을 챙겨 숙소근처의 카페로 향했다. 발리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게 없으니 일단 정보를 수색하고, 내가 이곳에서 하고싶은것들을 글로 쓰며 정리해보았다.
A D V E N T U R E . I N . B A L I
#2. 그래피티의 성지 Canggu, 그리고... 작업의뢰를 받다.
칸구에서는 그래피티가 유난히 많이 보였다. 논밭, 소, 닭들 사이로 보이는 허름한 건물들, 가게, 레스토랑, 심지어 집까지 가리지 않고 벽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래피티가 보였다. 이정도의 그래피티 양이라면 반드시 그래피티 하는 유동인구가 이근처 어디엔가 밀집 되어 있을것이 확실했다.
집전체에 그려진 벽화. 이정도의 퀄리티 라면 분명 생업으로 그리는 사람일 것이다.
꽤 괜찮은 퀄리티에 각기 다른 스타일들의 그래피티. 이들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시절 내가 한창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밥먹고 살던 시절에는, 다른 나라로 혼자 그래피티 투어를 가는 일이 많았다. 점심을 먹고 나는 일단 그래피티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으로 가보기로했다.
그곳은 바로...
그래피티 페인트샾 :)
그림을 그리려면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갈수 밖에 없는곳~!
어마어마한 양의 락카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천국이다아아아 +_+
몬타나 리미티드 에디션...마음 같아서는 전부 밀수를 해버리고 싶었다.
워터 베이스 페인트. 캔버스용 인것 같다.
기차 버밍 토이. 90년대 와일드 하는 사람들은 꼭 이런거 만들어서 전시하곤했었다. 올드스쿨이지만 너무나 반가운 종이 장난감 :)
볏집으로 만든 바구니에 그린 그림. 재미있는 아이디어 인것 같다.
마커펜 와일드 인가 캘라그라피 인가? 글자를 가지고 만든 하트모양.
가게직원들은 모두들 친절했고, 이야기를 한동안 나누었다. 칸구는 알고보니 발리에 있는 그래피티의 성지 였다...!! 특히나 이 주변 지역에는 그래피티 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또 그들이 다른 나라에 있는 그래피티 작가들을 끌어모은다는 이야기였다. 법적으로 그래피티를 할수 있는 벽과 장소등을 모두다 알려주었다.
샾에서 만난 작가 안나. 러시아에서 온 그녀는 이곳 생활이 마음에 들어 작년부터 살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녀가 그리는 그림들은 오밀조밀하고 디테일한 벽화인데, 메세지가 들어 있는 그림들이 많았다. 흥미로운 디테일과 뜻이 들어있는 그림이라 맘에 든다.
샾에 있는 사람들이 그래피티 스폿에 가보라고 바이크 택시를 잡아 주었다. 경찰의 허가없이 그릴수 있는 곳이라니 당연히 가서 낙서좀 해보기로 한다.
그래피티 스팟. 이 넓은 해변과 골목 사이 모두가 그래피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림 스타일로 짐작해 보건데 현지 사람들도 있고 모두 각기 나른 나라에서 온듯하다.
Beach & Graffiti Art... Canggu life!
인도네시안 락카의 가격은 단돈 2불. 우리나라와 비슷하나 그래피티용 이라는 점에서는 다른것같다. 뉴질랜드에서 살수 있는 아이로낙 (호주산 그래피티 락카)이 약 13불이니 엄청나게 싼것이다. 당연히 몇가지 색상을 구입해서 써본다 :)
쿠라 여기 왓다감.
생각보다 질이 나쁘지 않다. 특이하게도 이 페인트는 마르고 나면 표면이 반질반질하지 않고 매트하게 처리가 된다. 페인트는 약간 반투명해서 밝은 색상은 여러번 덧칠해 주어야 한다.
Canggu - 새로운 작업 의뢰를 받다
이틑날, 칸구에서의 마지막날이다. 그래피티, 요가 그리고 스무디... 지난 삼일간 칸구에서 할수 있는건 서핑 빼고는 대략 다해본하다. 인터넷으로 뭘할까 검색할수도 있지만, 역시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게 최고다. 카페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행객들과 디지털 노마드들로 가득채워진 카페. 나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저기요, 만약 당신이 여기 놀러와서 딱 하루 남았으면, 뭐하고 노는게 제일 좋을지 추천할만한게 있나요?""음...하루라... 글쎄요. 여긴 관광지가 아니라서 딱히 할만한게 없는데요"
"그래요? 그럼 당신이 시간날때는 무엇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나요?"
"뭐하고 놀지??? 아.. 이런질문은 처음이네요. 나는 시간날때 무엇을 하고 보내지? 서핑?"
"음... 맞아. 그러고보니 여기에 정착한게 서핑때문이군"
그리고.....
그리고 30분후, 나는 이곳에 와있었다.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은 벤. 서핑을 좋아해서 이곳 창구에 계속놀러오다가 결국 눌러앉게 된것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 싱가폴에서 십년씩 살다가 현재 여기에 살집을 건축중이라고 한다. 아트디렉터인 벤은 나의 그래피티 투어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하다가, 서로의 포트폴리오를 교환하며 이런저런 작업에 관한 의견들을 나누게 되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나누다 보니 그가 작업 제안을 해왔다. 현재 신축중인 집에 있는 외벽 30미터 그래피티와 친구가 길리섬에 짓고 있는 새 럭셔리 리조트에 걸을 캔버스 그림을 그릴 아티스트도 필요하다 했다.
인생은 참 오묘하다. 뉴질랜드에 있을때 그렇게 바라던 프리랜서 일들이 그렇게 찾기 힘들었건만, 밥먹다 말고 뭐 할지 물어본게 다인 발리에서 30분만에 약 3개의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다. 컴퓨터에서 멀어지기 위해 아무것도 안들고온게 이유였을까?
모든건 너무나 빠르게, 그리고 쉽게진행되었다. 벤은 신축중인 자기집에 있는 벽을 보여주고는, 비용을 다대줄테니 한달정도 그냥 묵으라며 제안을 한다. 그리고 벤의 친구인 헨리와 윈스톤을 소개받았고, 그들이 원하는 컨셉과 프로젝트 아이디어들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했다. 만약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었다면, 그리고 나의 휴가를 위해 다른 디자이너를 고용한 나의 빅 보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더라면 흔쾌히 수락했을 제안이었다. 소원하건데 내년쯤 이 제약들이 절반쯤 자유로워져 있길 바란다.
벤과 윈스톤은 신축중인 건물의 인테리어 원자료를 사기 위해 중심지로 가야했고. 사업구상과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우리는 흩어졌다. 벤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치클럽에서 노니 그곳에 한번 가보라고 한다. 나는 숙소에 돌아가 잠깐 쉬고는 마지막날의 바다를 만끽하기 위해 근처 바다로 향했다.
Canggu - 비치 클럽
해변에서 오후수영을 마치고 썬베드에서 책을 읽었다. 이 해변은 일명 서퍼들의 해변으로, 바다의 온도차 때문에 파도가 일정하고 고르게 매일매일 있다고 한다. 과연, 서핑하기 좋은 파도들이 보였다.
해가질것 같은 하늘을 보고는 근처의 샤워부스를 찾았다. 샤워를 하는 곳이 알고보니 비치클럽 안이였다. 입장하기 위해서는 스탬프가 필요하다고 한다. 문득 비치클럽게 가보라던 벤이 한말이 생각났다. 멀리서 보기에도 엄청 럭셔리 해보이고, 멋지게 생긴 백인 남녀들이 가득했다. 안에는 디자이 부스가 중앙에 설치되어 있었고, 음악 소리가 클럽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컸다.
나는 비치클럽 안으로 입장했다.
[다음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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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휴식하러 간 휴가, 그리고 모험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