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미세먼지때문에 외출도 못하고 꼼짝없이 집에 있어야하는 우울한 날.
매일 아침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수치가 나쁜 날은 ‘오늘 딸아이랑 하루종일 집에서 뭐 할까?’ 고민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웬수같은 미세먼지가 엄마를 창의적으로 만든다고나 할까... 참 슬프다.
한 때 미세먼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우울해지고 그 기분이 딸아이에게도 전해지는 것을 느끼고 나서 그 뒤로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보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피자와 아이스크림 만들기!
딸아이는 회사로 출근한 아빠를 위해 만들겠다며 의지가 대단하다.
얇은 박스를 재활용해 피자도우를 만들고 그 위에 빨간색 물감으로 토마토 소스를 발라준다.
그리고 색종이로 온갖 피자 재료를 오리고 나서 먹음직스럽게 올려주기.
물론 아직 가위질이 서툰 아이에게 모든 걸 맡기지는 않는다.
경험해보니 도움 없이는 본인의 서툰 가위질에 짜증부터 나고 결국 흥미와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림그리기에는 일체 손을 대지 않지만 만들기는 도와주는 편이다.
어려운 가위질이나 테이프, 풀 칠은 엄마가 하는 걸 자꾸 보여주면 어느 순간 아이가 스스로 따라한다.
만들기의 결과보다는 과정 중에 배울 수 있는 도구의 사용법에 대해 꼭 알려주는데 오늘은 스카치테이프와 펀치를 사용하도록 해주었다.
아직 어설프지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말고 반복 또 반복!
이렇게 하다보니 5세 치곤 글루건 질도 꽤 잘한다.
짜잔! 드디어 완성
세상에 하나뿐인 피자
만들어놓고 보니 꽤 그럴 듯하다.
덤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띠를 하나 더 만들었다.
스테고사우르스의 골판을 다양한 컬러로 귀엽게 꾸며주었다.
사실 나는 만들기에 재능도 없을 뿐 더러 좋아하지도 않는데 엉뚱하게도 아이를 키우면서 흥미가 생겼다.
아이를 위해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내가 빠져드는 희안한 경험 ㅎㅎㅎ
내가 좋아하니 아이도 함께 즐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저녁에 갑작스런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수가 뚝 떨어졌길래
바깥이 꽤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나갔다.
잠깐 외출인데도 너무 좋아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비가 씻어낸 듯한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