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내 가족을 이루어 살다보니 전에는 관심에도 없던 건강을 챙기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주변에서 많이 추천해준 팔체질 한의원을 작년 12월에 예약해 놓고 세 달을 기다려 겨우 순서가 왔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진료를 볼 수 없고, 예약하고 가도 보통 1시간 정도 대기해야 할 정도로 붐빈다.
우리 가족 세 사람 모두 어떤 체질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식단관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초진 포함 2-3번의 진료 후 정확한 체질진단이 나온다.
8체질 의학(팔체질의학, 八體質醫學, Eight-Constitution Medicine)은 사람의 체질을 오장육부의 강약배열에 따라 목양(陽陽), 목음(木陰), 수양(水陽), 수음(水陰), 토양(土陽), 토음(土陰), 금양(金陽), 금음(金陰)의 8가지로 구분하는 체질의학론이다. (출처: 위키백과)
체질별로 반드시 필요한 음식, 유익한 음식, 자주 먹으면 해로운 음식, 해로운 음식, 절대 금해야 할 음식으로 구분한다.
나와 딸아이는 ‘금양체질’로 무슨 약을 쓰던지 효과보다 해가 많고 육식 후에 몸이 더 괴로워지는 것은 체질적으로 간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므로(실제로 술 한 잔도 못한다) 채식과 바다생선을 주식으로 하고, 항상 허리를 펴고 서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일광욕과 땀을 많이 내는 사우나를 피할 것!
창의적이고 사려가 깊어 실수가 적고 완벽주의적이다. 주관이 뚜렷하여 매사에 일관성과 전문성을 나타낸다. 과민하고 비현실적인 이상주의로 대인관계가 넓지 못하고 좁고 깊은 편이다.
진단에 나온대로 성격도 그냥 ‘나’다.
문제는 식단...
각종 고기는 아예 금해야하고(그동안 먹은 치킨은 어쩌라고...), 방사능때문에 기피했던 바다생선 위주로 먹어야 한단다.
한식에 다 들어가는 파, 마늘, 양파, 고춧가루, 각종 차 모두 금지.
8체질 중 가장 먹을 것이 없다는 그 체질이라니 멘붕이다.
게다가 한 참 커야 할 아직 5살 밖에 안 된 딸아이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남편은 금양체질과는 정 반대인 ‘목양체질’이었다.
체질적으로 땀이 많이 나야하고 온수욕을 하면 개운해지는 체질.
등산이 좋고 말을 적게 해야 한단다(여보, 혼자 등산가면 딱이네).
목양체질은 밀가루, 고기, 콩, 뿌리채소, 허브 및 양념류 등 내가 좋아하지만 절대 먹어서는 안 될 음식들을 권한다.
하지만 부부는 체질이 반대인게 좋다고...
체질 진단을 받고 이틀동안 식단대로 실천해봤다.
체질이 정반대인 사람들이 같이 식사를 하려니 한 끼에 전혀 다른 음식을 따로 조리해야한다.
매 끼니를 고민하는 나로서는 너무 힘든 미션이었다.
절대 금해야하는 음식이 있으니 아이도 우리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딸아이가 5년 째 다니고 있는 함소아 병원의 원장님과 상담을 했다.
신뢰하는 선생님이라 의견이 듣고 싶었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셨다.
결국, 딸아이에게는 8체질 식단을 적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골고루 먹이기로 했다.
건강 특히 가족의 건강에 대한 부분이라 내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여러가지 방법을 절충하고 지혜롭게 판단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남편과 나도 너무 극단적으로 식단에 얽매이지 않되 나쁜 음식은 의식하고 가리기로 결정했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나와 내 가족이 먹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함께 웃을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면 그게 잘 사는 법이 아닐까.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이들과 오랫동안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싶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싶고, 꿈을 이루어 나가도록 곁에서 부모로서 응원하고싶다.
물론 온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올해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자!
내 주변의 친구들, 가족들, 스팀잇에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도 모두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