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딸아이가 4살이 되었을 때 네발 자전거를 선물했다.
나와 자전거 연습을 하러 나갈 때마다 싸우고 들어와서 한동안 타지 않고 있다가 오늘은 오랫만에 마트 가는 길에 자전거를 가지고 나섰다. 아이와 싸우지 않기로 서로 단단히 약속을 하고 나와서인지 아니면 아이가 성장을 해서인지 작년 처음 탔을 때 보다는 조금 나아지긴 했다.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이지만 아직 딸아이가 끌기에는 힘이 부족해보여서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가까운 마트까지 겨우 끌고 갔다.
끌고가면서도 “포기하면 안돼!”를 외치며 안간힘을 쓰는 딸아이가 기특하면서도 중간에 짜증부리는 구간에서는 순간 욱 할 뻔 한 것을 몇 번이고 참았다.
내가 자전거를 처음 탔던 기억은 엄청나게 넓게 느껴졌던 여의도공원 아스팔트에서 아빠와 함께였다. 나는 두발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 아빠와 여의도를 찾았고 아빠는 계속 뒤에서 밀어주시며 아빠가 잡고있을테니 앞만 보고 계속 달리라고만 하셨다. 바람을 느끼면서 자전거를 달리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아빠는 저 멀리서 손을 흔들면서 웃고 계셨다. 그 장면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나도 내 아이에게 그렇게 자전거를 가르쳐주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아버지가 나에게 알려주신 것처럼 남편이 딸아이에게 알려주길 내심 바랬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할 수 있는 추억, 평생 기억 할 수 있는 기억으로 자전거 배우기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그 후로 어린시절 나는 자전거타기를 아주 많이 좋아했다. 자전거를 탈 때마다 묘하게 아빠와의 기억도 함께 였다.
봄다운 날씨가 되면 자전거를 가지고 남편, 딸아이와 함께 내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여의도 공원으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