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님의 이벤트 겸 포스팅한 '내가 야구에 푹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안녕하세요. 입니다.
왜 쉬는 날은 시간이 빨리 갈까요?
평일에는 시간이 그렇게 안 지나가는데, 주말만 되면 그냥 총알이네요.
고등학생인 작은놈 학교 가는 얼굴, 집에 오는 얼굴만 보면 요일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야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적어 볼까 합니다.
제가 어린시절에 최고의 야구 시합은 고교야구 이었습니다.
국민학교(초등학교) 동네 친구들이 학교 갔다오면 다들 모여서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고교 야구를 틀어놓고 종이 한장 들고 기록하면서 소리 지르면서 듣곤 했습니다.
대구에서는 경북고(류중일) 대구고(강기웅) 대구상고, 부산에서는 부산고 부산상고, 군산상고(조계현) , 광주일고, 서울에서는 신일고 선린상고 (특히 비운의 김건우, 박노준) 등등 대단한 인기의 고등학교 야구 팀이었습니다.
그 중계가 끝나면 변변하게 장비도 없던 시절이라 저희 들은 야구사이라고 불렀는데, 손 야구를 했지요.
아버지께서 야구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내 수공업을 하셨던지라, 늘 라디오를 틀어놓고 일을 하셔서 어렸지만 아버지랑 라디오를 들으면서 응원했습니다.
그러다가 대구에서는 일년에 한 번 대붕기라는 전국 고교 대회 (부산에서는 화랑기) 가 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데 아버지께서 나를 야구장에 데리고 가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아무리 기사를 찾아서 안 나오는데, 부산고 양상문 투수 대구상고 양일환 투수가 아마 1:0 게임 이었던 것 같은데...하여간 그 게임을 같이 봤습니다.
라디오에서만 듣던 그림이 앞에서 보여지니 아마 환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의 최고의 꿈은 가죽으로 된 야구 글러브 하나 가지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흔하지만, 그 시절에는 글러브 하나 구하는 것도 힘든 시절이었고 금액도 상당해서 감히 부모님께 사 달라고 하기기 힘든 시절이었기에 일년동안 명절 용돈, 심부름, 청소 등을 해서 돈을 모았습니다.
드디어 글러브를 산 날...
그걸 안고 자기도 하고, 요즘에는 글러브가 손질을 거쳐서 잡혀서 나오지만 그 당시에는 글러브가 딱 펼쳐진 그대로 였기에 이불 밑에 깔고 밤새 움직이지는 않는 자세로 잤던 추억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고교야구는 멀어졌습니다.
제 인생에서의 가장 황금기를 말하라고 하면 집사람이 큰 아이 낳고 처가에 몸 조리 갔을 때 일 마치면 야구장 가서 혼자서, 옆에 소줏병 두고 담배 피면서 (90년대에는 몰래 그랬습니다.) 실컷 야구 봤던 때가 아닌가 합니다.
정말 추억의 야구 네요.
이제 곧 프로야구가 개막합니다.
직업이 저녁에 일을 하는지라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꼭 그날 그날의 투수 기록과 주요 타자들 기록을 보고 정리하고 하일라이트 보는게 하루 일과의 마무리입니다.
요즘은 스팀잇을 한다고 야구 기사도 많이 못 보고 있습니다.
그 만큼 스팀잇이 저에게 많이 소중하게 되었네요.
남은 오후시간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