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몇년 전 겪은 이야기입니다.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혹은보면 저를 죽이려고 할 것이므로)
장소를 바꿔서 상황을 각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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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 라떼 한 잔이요.”
“사이즈는 스몰, 라지 중 어떤 게 좋으세요?”
“아메리카노 라지, 라떼 스몰이요.”
“7600원입니다, 만 원 받았습니다. 거스릅돈 2400 원입니다.
주문하신 음료는 이삼 분 후에 오른쪽 옆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런데요.”
“네, 말씀 하세요.”
“제가 지금 여기서 매일 커피를 시킨 게 팔일 째거든요.”
“네네.”
“저 기억하세요?”
“네?”
“손님 너무 많은가? 내일 또 올게요, 저. 기억 해 주세요.”
미쳤나보다, 오늘 일진 정말 사납다.
그래, 기억은 한다.
혼자 와서 커피 두잔을 시키고 자꾸 쳐다보던 사람이다.
아, 또 보네. 제발 이러지 말아주세요, 고객님.
저는 이곳의 일자리가 아주 소중합니다.
저는 남자친구도 있답니다. 윙크. 이런 거 하지 말아요. 쫌!
아 이거 참 힘드네.
커피 공부 하겠다며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운 내가 처음으로 밉다.
아, 그래. 엄마 말대로 난 좀 혼나야 해.
“저기요.”
“헉! 네네 고객님.”
“저, 여기 아메리카노 리필 되죠?”
“네 모든 음료 1회 아메리카노로 리필 가능합니다.”
“여기요, 컵.”
“카운터 오른쪽에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전화번호 물어보면 안 줄거죠?”
“고객님과 개인적인 만남은...”
“그럼 제 번호 주고 가죠 뭐. 여기. 제 명함이에요. 버리면 안돼요!”
“아, 하하 네네.”
얘는 사람 간도 안 보고 막 덤빈다. 대박. 와우!
가끔 손님이 접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는, 문제는. 첫째, 얜 손님이고 난 직원이다.
둘째, 난 순수 청순 도도를 주장하는 여자다.
셋째, 손님도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