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하는 영어 문법책입니다.
아주 오랜된 이야기이지만 아들이 6살이던 어느날, 저는 휴가를 맞아 아들을 유치원 버스로 데려다 주던 길이었습니다. 그날 저와 아들이 손을 잡고 걸으면서 나눈 대화입니다.
"아빠, 나 한글공부를 하면 안되나요? "
"왜 갑자기 한글 공부가 하고 싶어?"
"내가 유치원에서 한글로 표현하고 싶은 데, 친구들에 비해 내가 부족해요? 다른 친구들은 다 한데요"
이제껏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사교육은 시키지 않는다는 게 저희 부부의 나름 교육철학이었습니다. 하여 우리의 고집으로 아이가 자신감을 잃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었어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 우리 부부는 고민 끝에 바로 가정방문이나 학원을 보내지 않았고 같이 아이와 공부해보기로 하고 그날부터 아들과의 한글공부는 시작되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자연스럽게 다른 과목으로 범위가 넓어져 가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문법 2번, 중학생 영어듣기 평가 1회가 우리의 1주일 영어 목표입니다.
저는 이제는 공부를 혼자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주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아들의 일기장을 우연히 보다.. 너무 공부가 힘들다는 아이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복잡해졌죠. 내가 과한가? 하고요.
어제도 아이와 영어 공부 약속인데 술약속이 급하게 잡혀 중간에..전화를 했습니다. 아들도 하기 싫겠지 싶었거든요.
아들 왈, "아빠, 책펴고 기다리고 있어. 빨리와" 라고 하길래,
저는 "요즘 많이 힘들지,,, 오늘을 좀 쉬어가자. 너도 좀 친구들과 놀고 게임도 하고"라고 하니,,
아들 왈, "아빠, 힘들다고 그만하면 안되지,,그리고 아빠가 잘 가르쳐줘서 이해도 잘되고 별로 힘도 안들어." 라고 하더군요.
지인들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20분 지각이지만 버스에서 내려 개발에 땀나듯 뛰어왔습니다. 이런 형편없는 선생님이군요. 쩝..
이번 주에는 아들과 꼭 주말여행을 가서 실컷 놀고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