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명이 갑자기
단톡방에 신사쪽 한강을 가자고 말했다.
갑작스럽다보니 다들 답이 없었는데
그 어정쩡한 시간, 13시에서 15시까지,도
나에겐 내 저녁 약속에 늦지 않는 딱 좋은 시간이었고
가는 길에서 신사 나들목은 아주 가까웠고
한강에서 와인을 마시자는 말이 마음에 들어서
참석하기로 하고 결국 둘이 만났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완벽했다. 아니,
날씨가 모든 걸 완벽하게 만들어줬다.
서울을 살면서 한강은
꽤 쉽게보고 자주 갈 수 있는 곳이다.
나 또한 많이 갔던 곳이고.
하지만 이렇게 날이 좋을 때
한강을 간 적이 있는가, 묻는다면
내 기억에 남을 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처음 가보는 신사 나들목,
뜨거운 햇빛과 바람이 없다면 더운 기온에
약간의 귀찮음과 후회를 하고 있던 차
신사나들목을 지나서 내게 느껴지는 한강의 풍경은
맑고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
상큼한 녹색빛 향,
귀를 울리는 바람 소리와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까지.
모든 감각을 충만하게 풍족하게 채워줬다.
여기에 친구가 사온 햄버거와 와인.
그리고 와인을 마신다기에 사온
로이스 생 초콜릿.
좋았다.
아마 다시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좋은 날은 더 있겠지만
내가 그 좋은 날,
주변에 많은 사람이 없는 시간에,
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사람과(내 친구는 조금 특이하다.),
맛있고 풍미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조용히 피아노곡들을 들을 수 있을 때
한강에 있을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