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이야기에서 공원에 대한 애정을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공원만 포스팅해도 시리즈가 나오겠다 싶네요! 첫번째 공원은 리스본 언덕배기에 있는 작고 사랑스러운 공원 이야기입니다.
Jardim Botto Machado, Alfama, Lisbon
이 날은 그냥 하루 정처없이 걸어다녔던 날입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궁금했던 해물죽을 먹고(언젠가 포스팅할게요! 맛있는 집이었거든요!), 상조르주성 공원에서 낮잠자고 바다와 함께하는 리스본의 멋진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딱히 할 게 없어서, 친구와 구글맵을 켜고 "초록색" 지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늙은이들은 초록색! 자연! 공원!을 좋아하거든요... 마침 숙소가 있는 알파마 지구 근처에 초록색! 공원! 지도상으로는 꽤 커보이길래 고고씽 했습니다.
평화로운 한낮의 수다타임
공원가는 길에 본 도시의 풍경이예요. 저는 이런 일상적인 장면을 보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져요. 어느 나라, 어느 도시건 관계없이,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요.
아름다운 푸른색 타일의 건물
포르투갈은 길거리 걷는게 심심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건물들도 예쁘고, 특히, 포르투갈은 정말! 색감이! 색감이 완전 미쳤어요. 바닷가 사람들이 비비드한 색깔을 좋아한다는 소리가 있던데, 포르투갈 여행의 대부분을 해안선을 따라 돌았던 저로써는 여행 내내 색깔의 향연 덕에 무척 즐거웠습니다. ^^
공원 입구
이렁저렁 과식했던 점심식사 소화하면서 드디어 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진 가운데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파란색은 바다예요! 지도상으로 봤을때는 꽤 큰 규모인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니... 한바퀴 도는데 넉넉잡아 20분이면 충분했어요. ㅎㅎ 흔한 근린공원 사이즈입니다. 이 작은 공원에는 두 가지 매력포인트가 있는데,
판테온
하나는 리스본 명소 중 하나인 하얗게 빛나는 판테온의 숨막히는 뒷태를 아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판테온이 지어진 높이보다 지대가 높아서 잘 보여요.
판테온과 바다
바다와 함께 한 컷 더. ^^ 저는 너무너무 게으른 여행자라... 판테온에는 밤에 산책하면서 쓱 지나가보고, 이 날 공원에서 뒷모습 쓱 보고, 이게 끝이었어요.
밤의 판테온 정면
아무리 뒤로 가서 찍어도 폰카 성능상 이게 한계... ㅠㅠ 저희가 산책하면서 판테온 보고 "우와~ 멋있네~" 이러고 있는데 마침 가이드 차량을 타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저희 근처에서 하차하면서 포토타임을 갖더라구요. 포르투갈 현지인 가이드의 이야기를 옆에서 얼쩡대면서 슬쩍 들어보니, "리스본에서 경치 전망하기 좋은 포인트로 '상조르주성'과 '엘레베이터'가 유명하지만, 판테온의 전망대가 더 좋다. 세군데 모두 뷰가 좋지만 판테온은 공짜이기 때문이다!" 라고 합니다. ㅎㅎ 이걸 듣고 "우리도 가보자!" 했었지만... 게을러서 못감...
다시 공원으로 돌아와서,
자연까지 미친 색감...
꽃피는 계절이라 그런지 연보라색 꽃이 너무너무 예쁘게 피어있었어요. 공원 가운데의 귀여운 매점에서는,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 음료를 팔고 있었습니다. 여행객보다는, 가족 단위로 마실나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주말에는 이 공원 근처에서 장터가 열린다고 합니다. 소매치기 위험지역으로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ㅎㅎ
햇살, 꽃, 나무, 그리고 펜스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사랑스러웠던 공원 이야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