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쯤 탔던 자전거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난 뒤의 글입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몇년만이어도 속도가 빠르다는 말에 안장이 높은 걸로 골라봤어요.
좀 무섭긴 했지만 이내 즐겁게 달려나갔습니다.
길은 자꾸 꾸부러져도 빨리가고 싶은 마음에
속도를 내면서도 무서워서 어찌나 핸들을 꽉 잡고 있었는지
한참을 달린 뒤 멈춰서서 잠시 쉬는데
손이 다 꽉꽉 부어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원인은 모르고 아 손이 왜 이렇게 부었지?싶었는데
힘도 빠지고 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리 달려온 길이었지요.
되돌아가는 길에서
쉬었다 타려니 힘도 빠져있고 해서 갑자기 살짝 휘청거렸는데
뒤에서 오던 나를 추월하던 아주머니께서
손에 너무 힘을 줘서그래! 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내가 너무 힘을주고 있었구나 하고 그 때 알게되었습니다.
문득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해서 꽉 쥐고 있던 손과 몸의 힘을 빼고 아주머니 여러분이
쭉 지나가시는데 그 뒤를 따라가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여기까지 올 땐 요령이 없어서 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계속 패달을 밟고
있었는데 앞에 아주머니들을 보니 오르막길에선 패달을 밟지만
내리막길에서는 패달을 밟지 않고 서계신 것 아니겠어요 !
저는 이렇게 작은 것부터 따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왕초보이지요 : )
자전거를 타며
자전거 탈때에는 상승기류( 힘을 내지 않아도 속도가 나는 시간) 에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없는 거구나,
또 그래야 하강기류 힘을 내야할 때에 비축해 놨던 힘으로
다시 힘을 내서 속도를 낼 수 있구나 하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만 보고 빨리 가고픈 그저 열심히 타고픈 마음에 몸에 힘주고 코너까지 왔던 저는
다시 되돌아가는 길에
힘빼라는 조언을 해주시는 분도 만나고
앞 분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따라가다보니
열심을 내려놓게 되고 마음에 여유도 생겼는데
때마침그때 보이는 풍경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웠습니다.
그제서야 볼 수 있었던
가을 하늘 아래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싣고 있던 억새도 ,
가족 나들이 가려던 청둥오리들도,
강도, 한강다리도, 지하철도,
그래서 인생은 힘주고 달려 갈 때는 모르지만
쉼을 가지면서 찬찬히 돌아보면 달려올 때는 보지 못했던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다시 깨달을 수가 있는 거구나.
만약 내가 뒤돌아가면서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않았다면 나는 되돌아가는 길들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는커녕
저 부분에서는 참 힘들었지
이 곳을 지나갈 때는 다리가 아팠지
저부분에서는 무서웠지
저기에선 길이 구부러져서 두려웠지
하고 안좋은 기억만 되새겼을 테니까요.
오르막길
지금 혹시라도 오르막길에 오르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또 그 길에서 자기도 모르게 몸에 힘이 꽉 들어가 계시다면.
또는 잠시 멈춰서서도 돌아보는 중에 여전히 힘이 들어가
안 좋은 기억만 되새김질 하고 있다면.
잠시 몸과 마음의 힘을 빼고, 가까운 곳에 산책이라도 나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다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