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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짧던 길던 벌써 5군데의 직장에 속해있었다. 그 중에서 4군데가 스타트업이었으니 도대체 이곳에 무슨 먹을꺼리가 있다고 달려드는지 나 조차도 알수가 없다.
왜냐면 쭉쭉 성장하는 로켓과 자유로운 문화를 기대하고 이곳에 종사하는 양질의 인재들이 많겠지만 사실 나에게 있어서 스타트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것 같다. 그러면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2 얼마나 다단한 사람이 되겠다고 대학교를 8년이나 다녀버렸고(학사졸업) 지잡 공대에서 토익 800점이 넘는건 거의 기적같은 일이었다. (부모님 등골 빨아먹은 결과물이다. 감사합니다. 부모님)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꺼야 라는 주변의 기대에 힘입어 2년 이라는 시간을 날려버렸다. 누가보면 공시생인줄 알겠지만 그냥 취직으로만 2년을 날린셈이다.
그때는 블로그가 꽤나 잘 되던 시기였어서 다행스럽게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는 않았지만 여긴 곤욕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친구들은 좋은 직장을 잡아가고 1년이 지나니 후배들마저 자리를 잡아갔다. 차라리 희망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굴지의 대기업에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까지 가거나 S기업의 인적성 검사를 계속 통과하는 등 여러 일들이 일어났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대기업이라는 곳을 손절하기 어려워져만 갔다.
3 삼년이 되서야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야라는 생각보다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절박감이 들었다. 결국 들어가게 된 곳은 매장에서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곳이었다. 일본계 유통 회사인 유xxx나 무xxx 중에 어디를 가느냐 엄청나게 고민했었는데 역시나 내 고집으로 무xxx을 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행복한 선택인지 알수는 없지만(잘 풀렸으면 그 계통에서 계속 일했을테니) 몇년전만 하더라도 저 선택을 상당히 후회했었다.
4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일 할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연봉의 격차는 심했다. 지금 기억으로는 한달에 150만원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생활은 블로그에서 나오는 돈으로 하고 150만원 전부를 적금에 모으는 극단적인 저축을 하였던 기억이 난다.
몇년 열심히 일하면 점장이 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들어가서 보니 그런 구조가 아니었다. 최소 5년을 굴러야 했었는데 이미 30을 바라보는 나이였고 5년동안 한달에 200남짓한 돈을 받으면서 회사를 다닐 수 없어라며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재미난게 저길 그만둔지 4년은 된거 같은데 얼마전까지 한달 실수령액이 200이 안됬다.)
5 그것은 바로 스타트업이었다. 내 블로그는 승승장구 하고 있었고 나름 내 블로그가 최고는 아니었어도 네이버 블로그 만큼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뭘 할수 있냐를 생각해봤을때 sns 마케팅 그 까이꺼 할 수 있겠는데 라며 모 스타트업에 인턴 형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 한참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뜨기 시작할때였고 너도나도 창업과 성공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당연 나도 몇년뒤에는 멋진 마케터가 되어있겠지라고 생각했다.
물론 착각이었고 오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