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저를 세상으로 내보내 주신 날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나서 별 다를게 없는 평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평소처럼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제가 할일을 했었지요.
조만간 유튜브 동영상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어째 퇴사하고 나니 할일이 더 많고 갈길은 더 험난한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경제학 관련 서적도 아직 다 못 읽었는데 말이지요. 이제 가족 연령층이 훅 올라가다보니 이렇게 한번 제대로 모여서 저녁 먹기도 쉽지 않습니다. 동생은 주말에도 일하는 서비스 직종의 근로자거든요.
딱히 먹을것에 집착하는 타입은 아닌데 아버지께서 오랜만에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가고 싶으신가 봅니다. "아웃백"에서 한턱 쏘신다고 하네요. 아웃백을 어찌나 강조하시던지 제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도 하고 생일축하 쿠폰도 아웃백에 가입해서 받았습니다. 무려 1만원이나 추가 할인이 되더라고요.
주문은 기브미파이브(33,900원)과 투움바 파스타(20,900원)을 주문했습니다. 스테이크 하나 더 주문해볼까 했는데 동생이 이거면 충분하다며 말리네요. 아버지는 영 먹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요. 돈 잘 쓰는 동생이 이런곳에서 절약을 하다니 살짝 의외이기는 했습니다.
투움바 파스타 언제 먹어도 꿀맛이네요.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니 네 가족이서 외식을 같이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드네요. 그래도 작년 올해에는 부모님에게 더 잘하려고 하는데도 그게 쉽지 않습니다. 퇴사 했다는 소식은 어제 전했어요. 오늘 전하는 건 너무 잔인하니까요.
음식이 다 나온걸 보니 스테이크 시키기는 좀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빵으로 탄수화물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이개월전에는 둘이 먹었는데.. 7만원대가 나온 것 같았는데 가족 4명이서 먹었는데도 생일자 할인 -1만원에 T멤버십 할인을 더 하니 총 금액이 5만원도 안나왔습니다.
어마어마한 가성비였네요.
아직 저희집의 이벤트는 더 남았습니다. 생일 축하 케이크를 하고 선물을 주는건 우리 가족이 근 20년 넘게 해왔었던 전통같은 행사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다른 생각없이 활짝 웃으면서 케이크의 초를 끄고나서 한 젓가락 먹으려 했는데요.
날씨가 추운탓인지 아니면 케이크를 잘못 만들었는지 위에 뿌려져 있는 잼같은 것들이 마치 고무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왠지 먹기는 찝찝해서 환불만 받아놨네요.
마무리가 좀 윙? 스럽게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