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이전 포스팅
스티밋의 가능성: 1) 리뷰 플랫폼으로의 발전
스티밋의 가능성: 2) 지식사이트로의 발전
커뮤니티에 기여를 한 사람에게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은 스티밋의 핵심 가치이다. 우리가 이 공간에서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보팅을 하는 모든 행위가 스티밋에 기여를 하는 행동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대가로 스팀과 스팀달러를 받는다. 반면 전통적인 SNS 서비스는 사용자가 아무리 많은 컨텐츠를 쏟아 내도 그들에게 수익분배를 하지 않았다. 회사 성장에 기여한 자와 수혜자가 불일치 하는 것이다. 반면 스티밋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상의 일치를 가능케 했으며, 우리는 매일 이곳에서 그것을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보상을 해주는 방식은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스티밋에서는 블로그형 SNS말고도 다양한 가능성이 보인다. 앞서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다뤘고, 이번에는 마지막 가능성인 '새로운 유형의 저널리즘'이다. 이는 스티밋의 원초적인 특징과 가장 밀접하다. 글을 쓰고, 보상 받는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스타일이 아닌, 기사의 형식을 갖춘 글을 따로 모아두자는 것이다.
스티밋은 기자를 언론사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 보팅을 기반으로 하는 보상체계는 기자 개개인을 프리랜서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기사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보상이라는 모든 과정이 탈중앙화되어 개개인끼리 엮이게 된다면 이는 충분히 가능하다. 기존의 언론 생태계에서는 기자의 글을 전달해 줄 매체가 필요했다. 기사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대량으로 인쇄하고 유통시켜야 한다. 이는 많은 양의 설비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소수의 기자들 자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자본을 모으고 운영할 회사가 필요한 것이다.
남의 돈 받아 먹고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이,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도 마찬가지이다. 보도국의 편집 방향에 따라 취재해야 하며 성향도 회사의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취재능력이 좋고 글 솜씨가 뛰어난다 하더라도 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런데 이것이 기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광고를 유치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언론사는 광고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는 지난해, 특정 대기업 임원의 문자 내역이 공개되면서 언론사와의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사실이다. 기자는 회사의 영향력 아래, 언론사는 광고주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기에 편향된 기사가 작성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래도 요즘은 프리랜서가 되는 기자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송고하고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의 특징과 크라우드 펀딩을 접목시켜 가능해진 것이다. 박상규 기자는 '셜록 프로젝트'라 하여 본인이 취재하고픈 큰 틀을 짜서 올리면, 관심 있는 독자들이 투자를 하는 '스토리 펀딩'을 성공시켰다. 일례로,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라는 소재는 목표 펀딩의 568%를 달성했다. 기술의 발전과 인식의 변화가 언론 생태계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상의 송고는 기자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기자들은 회사와 광고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취재를 기획하게 될 것이다. 보팅을 통해서 보상을 받기 때문에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려고 노력 할 것이다. 그리고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기사나 자극적이기만 한 글들은 다운보팅으로 외면받을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블록체인 상에서 기자의 거래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기사의 신뢰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해관계가 엮이지 않으면 기자는 더욱 객관적인 포지션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밋이 충분히 성숙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 온다면, 저널리즘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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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과 블록체인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이것이 어떻게 발전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티밋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양상들이 떠오르는데 이것이 그 마지막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라는 주제로 글을 쓸 것입니다. 앞서 다뤘던 가능성들이 이뤄지기 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들, 문제점 등을 짚고 넘어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문단은 스티밋의 가능성: 1) 리뷰 플랫폼으로 발전의 것과 항상 같습니다. 모든 스티미언들이 제 글을 읽는 것이 아니기에 이 시리즈의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구성이 더욱 논리적일 것입니다. 제 포스팅을 항상 읽고 있는 분들에겐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