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걸 알게 된건 최근 일이다. 생각해보니 매 년 이맘때 쯤이면 이유없는 불안과 긴장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데 지금까지는 날씨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왜냐면 내 인생이 우울해야 할 이유 따위야 수백가지가 있지만 그 중 '계절'이라는건 나의 기분에 가장 영향력이 적은 무언가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비트코인 차트 예측하는 것처럼 틀렸고, 난 위대한 자연의 힘을 얕보고 있었을 뿐이었는걸 알게 되었다.
계절이란 내 힘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맘때쯤의 내 기분은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해도, 맛있는 걸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뭘 해도 잠시 뿐이며 긴장은 다시 찾아온다. 오늘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이어지는 불안감 때문에 그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이런 상태가 이어진게 3주째다. 그 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한것도 큰 문제다. 해야 할 일은 항상 많다.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데도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다.
어... 이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결국은 아마존에서 약을 주문했다.
평소에는 멜라토닌을 먹었지만 의존증이 생기는거 같아서 최근 끊.... 지는 않고 양을 줄이고 있다.
불안감에 멜라토닌의 효과는 확실히 좋다. 내가 원래 약빨을 잘 받기도 하고... 하지만 먹고나면 졸리고 악몽을 꾸게 되는 문제가 있다. 이번에 주문한 약이 불안에 효과가 있다면 좋겠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일기처럼 글을 쓰는 것도 기분에 도움이 많이 된다.
왜일까? 이렇게 영양가 없는 글을 공개적으로 쓰는 것 만으로도 불안감이 서서히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최근 몇달간 스팀잇에 글을 쓰지 않았는데 어쩌면 올해 초 스팀잇에 글을 주기적으로 썼던게 여러모로 귀찮기는 했어도 내 정신건강에는 꽤 이로운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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