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크리스마스 이브 기념으로 에르도안 산타(...)는 무엇을 했을까?
수단에 갔다. 두둥. 우리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vs. 카타르 vs. 이란의 분쟁을 걸프 지역이라는 좁은 틀 안에서만 봤었는데, 그동안 북아프리카를 잊고 있었다. 다들 고등학교 때 안 조셨다면 기억하실 것이다. 프랑스의 횡단 정책과 영국의 종단 정책. 그 두 제국의 교차점이 파쇼다였고, 파쇼다 사건을 통해 영불이 동맹 수준(entente cordiale)까지 올라간다. 그 지점이 바로 수단.
그 방식대로 넓게 봐야 한다. 서남아시아(걸프)와 북아프리카를 통째로 볼 때, 러시아-이란-터키-시리아-이라크(?)-레바논(?)-수단의 "종단" 축이 형성되고 있고, 이집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UAE의 "횡단" 축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작이 핵심적으로는 물론 시리아 내전이었다. 그러나 북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르네상스 댐(Great Ethiopian Renaissance Dam (GERD), 파쇼다와 그리 멀지 않다)이 그 시작이었다. 이집트의 유일한 수원, 나일강 상류를 건드리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지도를 보셔야 한다. 에티오피아의 댐이 수단을 지나 이집트로 간다. 그런데 만약 에티오피아에서 대형 댐을 건설하여 수문을 막으면? 25%가 준다고 한다(참조 1).
중간에 있는 수단은? 에티오피아로부터 전기 공급과 농업 용수 공급을 약속 받았다. 그렇다면 이집트만 불리한 상황. 여기에 더 있다. 터키의 군 기지다.
터키는 소말리아 모가디슈 근교에 군 기지를 만들었다. 알-샤밥. 즉, Chabab Al-Mujahidin과 싸우기 위해서다. 그리고는 수단의 Suakin 섬을 "무한대로"(!?) 조차했다. 지금이 무슨 19세기인가? 그리고 역시 터키가 여기에 해군 기지를 세울 방침이다. "홍해의 안전"을 위해서다.
상대는 당연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그리고 또 하나, 귈렌주의자들이다. 에르도안의 정적인 페툴라흐 귈렌은 차드와 수단에도 자기 세력을 많이 심어 뒀었다. (에르도안의 방문국 중에 차드도 있었다.) 그렇다면 지도가 그려지시는가?
바로 터키가 그은 선, 터키의 횡단을 통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포위되는 꼴이다. 이집트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따라서 에리트리아에 이집트가 군 기지를 만든다는 설이 돌고 있는 중. 당연히 수단은 에리트리아 국경 배치 군대를 늘렸고, 리비아 군벌을 무장시켜주기 시작했다. (굉장히 어지러우실 텐데, 지도를 잘 생각하시라.)
이집트가 예멘에 군대를 파병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도 있었던 듯. 다시 말하자면 이렇다.
이란-터키-시리아-(카타르)-수단-에티오피아-소말리아-차드의 종단 정책
UAE-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에리트리아의 횡단 정책
지금 시대의 파쇼다가 과연 어디일까? 에티오피아 댐? 중동 상황이 이러한데 과연 팔레스타인은 어디에 예루살렘 좀 말려주세요. ㅠㅠ 하고 말할 수 있을까? (답변: 없다. 현재 존재한다고 보긴 힘들지만 요르단 해법이 그나마... 참조 2) 그런데 사실 파쇼다보다 더 중요한 역사적인 맥락이 하나 더 있다.
예멘은 20세기 초의 발칸이라 할 수 있을 테고, 중동-동아프리카 지역의 “사라예보”는 어디일까? 딱 제1차 세계대전 구도가 생각나지 않으신가?
참조
An Ethiopian dam may sharply reduce the Nile’s flow, leaving Egypt high and dry.(2017년 10월 23일): http://carnegie-mec.org/diwan/73491
시몬 페레스의 여러 얼굴(2016년 9월 30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4487468754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