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조각 글들을 올려 봅니다. 원래 몇일 간의 중간중간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적어 보려 했는데 토요일을 적다 보니 길어져서 토요일의 일상 스케치가 되었네요. ㅎㅎ 다른 날들을 또 언젠가에 ㅎㅎ
토요일
술집 - 달걀 밥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파일을 정리해서 보내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둘 다 술을 어느 정도 마신 상태였다. 들렸다가 클럽 간다고 하면 같이 가고 아니면 술 더 마시라 그러고 솔로 플레이 하러 갈 생각이었다.
만나는 사람 중에는 나에게 술을 강요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술을 잘 안 마시는 걸 알기에…. 그런데 그날 만난 친구 중 한 명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서운하다고 투덜댄다. 그래서 소주 2잔 정도를 마시고 그 친구 마음을 달래 주었다. 그 뒤로는 혀에 술맛만 도는 정도로 살짝살짝 마셨다.
생각해 보니 밥을 한 끼도 안 먹었다. 메뉴판을 바라보니 달걀 밥이있다. 예전에 달걀 밥 많이 만들어 먹었었는데 짭짤하면서 담백한 그 맛이 그리워 시킨다.
한입 양념 된 밥과 김이 솔솔 뿌려져 있으며 그 위에 반숙 달걀이있다. 향을 맡아 보니 고소하고 짭짤한 향이 난다. 숟가락으로 비벼서 한입 넣으니 오오 몸이 즐거워하는 게 느껴진다. 사실 재료도 별로 안 드는데 달걀이나 사서 가끔 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클럽
한 친구는 원래 클럽에서 일하던 녀석이라 클럽이 일상이지만 다른 친구는 클럽 가자는 이야기를 꺼내니 자기는 무섭다고 한다. 군대 시절에 한번 가보고 간 적이 없다고 한다. 자기가 잘 못 놀아서우리에게 폐가 될 거라나 그냥 쉬겠다고 하길래 나는 솔로 플레이 해도 되니 그냥 둘이 술 먹던지 아니면 같이 가자고 했다. 어짜피 들어가면 늘 솔플이니 ㅎㅎ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함께 가기로 결정…. 가는 내내 클럽이 무섭다고 친구는 계속…. 귀엽기도 하고 뭐랄까 어떤 경험이 있기에 그러는 걸까 호기심도 생긴다. 이태원으로 택시 타고 고고~~
가보니 예전에 갔을 때보다 줄이 없다. 추운 날이라서 입장을 빨리빨리 시켜서 그런 거라고 한다. 그래도 줄은 기다려야 하겠지만 친구가 직원에게 말해서 바로 입장시켜준다. DJ 부스 뒤쪽에 짐을 두고는 예거밤이던가? 친구가 주는 술을 한잔 받아 마신다. 술이지만 달달한게 맛난다.
사람이 엄청나다. 사람 사이에서 부딪치고 하면서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내 공간이 없어서 한쪽의 단상으로 올라서서 열심히 흔들고 논다. 클럽 오면 훈남 훈녀들이 참으로 많음을 느낀다. 사람 구경도하고 맘껏 흔들고 털어내기 좋은 곳이 클럽이 아닐까 한다.
DJ옆의 단상 위에서 놀고 있는데. 앞에 어떤 여성분이 손가락을 흔들면서 나의 춤을 따라 한다.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보니~ 손을 잡더니 훅 나를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올라간다. ㅋㅋㅋㅋ 단상 올라오고 싶어서 낚시를 ㅋㅋ
힙합존과 일렉존이 반반 나뉘어 있는데 그날은 힙합존에서만 놀았다. 일렉 존은 뭔가 끌리지 않았다.
친구들은 술을 많이 먹어서 피로함을 호소한다. 그때가 새벽 3시쯤되니 피로하다고 텔레그램으로 눈치를 준다. 가봐야겠다고. 나도 피로해지던 찰나라 밖으로 나서기로 한다. 클럽을 무서워한다는 친구는 제일 열심히 놀고 있다.
이날이 최근 술을 가장 많이 마신 날일 것이다. 소주 4잔 / 뭔지 모르는 술 1잔 / 맥주 2병 대충 세어 보면 이 정도 마신 것 같은데 평소 소주는 2잔 이상 잘 안 넘기고 맥주는 캔으로 1병 이상 마시지 않으니 평소보다 많이 마신 편이긴 하다. ㅎㅎ
맞긴 짐을 찾아 다 밖으로 빠져나온다. 출출함이 있어서 찜질방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컵라면, 음료, 삼각김밥으로 출출함을 달래고 찜질방으로 이동한다.
찜질방.
오늘의 모든 행위는 찜질방을 위한 포석이었다!!! 응? ㅋㅋ 찜질방에서 열쇠를 받고 목욕탕으로 들어간다. 아 이 얼마만의 따스한 물의 축복이란 말인가. 수억 개의 세포가 "하하하" 크게 웃어 재끼는 듯한 느낌이다. 머리에도 따스한 물을 데어 보고 여기저기 따스한 물을 적셔 본다. 추위에 긴장되어 있던 몸이 서서히 풀려나기 시작한다.
따스한 물이 있는 탕에 몸을 담가 본다. 한발씩 조심조심 다행히 그리 뜨겁지는 않다. 뜨거우면 한참을 족욕만 하다 용기 내 몸을 담갔을 텐데 말이다. 따뜻하게 담그고 있다. 물속에 오래 있으니 답답한 느낌이 들어 샤워하고 밖으로 나온다.
이태원이다 보니 외국인들도 많다. 외국인들 중에는 팬티를 입고 들어와 씻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타인에게 모든 것을? 오픈해 보이는 게 어색한가 보다.
몸무게를 재보니 헉…. 10kg이 쪘다. 밖으로 보기에는 그리 쪄 보이지 않는데 어디가 늘은걸까? 설마 근육인가? 운동을 그리 하는 것도 아닌데? 음…. 자세히 보니 전체적으로 부피가 커진 감이있기는 하다.
옷을 갈아입고 찜질하는 곳으로 올라간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다. 깔고 자는 장판과 베개는 이미 다들 차지하고 있다. 장판의 경우에는 하나는 깔개로 하나는 덮개로 가지고 잔다. 당연하게 2개를 가져가는 게 이해 되는 게 여기 찜질방은 이상하게 춥다.
사실 이것 때문에 들어오기 전 친구랑 택시 타고 움직여서 가자고 했지만 다른 곳 딱히 아는 데 가 없어서 그냥 여기서 자기로 했다.
아침 9시쯤 되면 직원들이 청소를 시작하는데 소음이야 괜찮은데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데 거기가 밖이랑 바로 연결되어 있는지 찬바람이 들어왔다 나갔다 해서 잠이 들었다 깼다 한다. 다른 분이 나가고 깔고 자는 게 좀 남아 있길래 깔고 덥고 하고 잠자리에 든다.
노량진 - 무한 닭갈비
식사를 어디서 할까 하다 이태원은 애매하니 동선이 다 겹치는 노량진에서 먹기로 하고 이동했다. 나는 9호선 다른 이는 1호선 또 한 명은 노량진이 집이니. 가성비 좋고 편리한 노량진이 최적의 장소기 때문이다.
도착해서 배가 가득 고프다고 하기에 무한보충이무한리필이 가능한 닭갈빗집으로 이동했다. (내가 닭갈비가 먹고 싶었다) 간장 닭갈비와 원조 닭갈비에 라면 사리까지 넣고 1차로 흡입한다. 맛집은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에 무난한 맛으로 무한리필이니 가성비는 갑이다. 인당 만 원 돈 정도 한다.
탄산으로 기름기의 느끼한 느낌을 밀어내려고 가져 왔는데 영 탄산의 함유량이 적은지 약하다. 한 이틀 뚜껑 열어둔 사이다 같은 느낌이랄까. 미약한 톡 쏘는 맛으로 느끼함을 위로해 본다.
2판 정도를 가슴 담아 해치운 뒤 마지막으로 볶음밥을 가져와서 해 먹는다. 친구가 만들었는데 한 입 먹자마자먹자마다. 아…. 김을 너무 많이 넣었다고 하기에 먹어보니 김의 맛이 강하기는 했다. 그래도 몇 숟가락 먹으니 금세 적응되어서 맛있게 싹싹 먹었다.
내려와서는 각자의 길로 해산한다. 원래는 돌아와서 할 일들이 있어서 일해야지 하고 있었지만…. 찜질방에서 헤맨 피로감에 잠들었다가 밤이나 되어서야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