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공기가 피부를 스친다. 스산함에 피부가 곤두선다. 어둑어둑한 거리 사이사이에 가로등이 빛을 내린다. 귀에는 최근의 살인사건에 대한 팟캐스트가 흐르고 있다. 멍하니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고 잇는데 여성의 카랑하고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이어폰 사이로 흘러 들어온다. 옆을 돌아보니 남자친구인듯 보이는 사내에게 짜증을 내고 있다.
편의점이 보인다. 배가 출출하다. 간식이나 사서 들어갈까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야간알바생인데 들어가면 매번 놀랐다는 듯한 눈초리로 의자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다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벌떡 일어나곤 하던 분이다. 오늘따라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해 보인다.
고개를 돌려서 안쪽을 보니 할아버지 한분이 여기 저기 둘러보고 계신다. 잘 안들리지만 계속 뭐라뭐라 궁시렁궁시렁 하신다. 물건도 살짝 툭툭툭~~ 알바생의 불안한 시선은 거기에 고정되어 있다. 애써서 외면하고 일단 간식꺼리가 있는 코너로 간다.
매콤달콤우동뽂이 가볍게 콜라와 먹으면 맛날것 같다. 입가에 금세 군침이 돈다. 계산을 하러 가려는 찰나.. 할아버지가 알바생에게 투덜거리는 몸짓으로 말하고 있다. 이어폰 소리에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짜증섞인 톤이 흘러들어온다. 알바생은 안절부절~~ 이어폰을 빼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기에 그런가 싶어 들으려는 찰라 이야기를 멈추고 나가신다. 휴.. 아마도 그분이 안나가셨으면 물건고르는 척하면서 조금더 상황을 지켜보다 나갔을 듯하다.
계산을 하려 바코드를 찍는다. 띡~~ 띡~~ 내가 산거에 김치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한다. 그걸 가지러 잠시 그쪽으로 다시간다.
어떤 아저씨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카운터로 향하더니 라이터를 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NFC로 결제하려는지 결제한는 기기에 핸드폰을 툭 던지다. 속으로 '뭐 저런... ' 이런 생각이 든다. 뭐랄까 휘청휘청 술에 취한 듯한 느낌이다. 결제가 안된다고 하자.. 핸드폰을 이리 저리 만지작만지작.. 일단 내것 부터 계산하기로 한다. 사은품이 그 사은품이 아니라고 한다. 한번더 가서 말해준대로 보니.. 비슷한건 그것 밖에 없느데
알바생이 확인하고는 재고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카운터로 돌아가니 라이타를 사려던 아저씨는 안보인다. 괜시리 허무..
내가 들어간 10분도 안되는 시간 사이에 알바생의 고난이 엄청나게 펼쳐진 것 같아서.. 괜시리 미안해 지는 기분.
잡담
요약 : 편의점 들어갔는데 10분간 있었을 뿐인데 할아버지가 알바생 귀찮게 하고.. 술취한 아재가 알바생 귀찮게 하고.. 나까지 소소하게.. 알바가 고생이겠다 싶었음..
10월의 마지막 주네요.. 이제 11월이 바로 코앞이라니.. 2019년이 바로 코 앞이라니.. 신기하기만합니다.
월요일 행복하게 보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