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시겠지만 전 아들바보입니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크기 전에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애착관계도 꽤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득..
어제 7살 아들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아빠, 아빠는 할아버지 안됐으면 좋겠다"
전 왜 이런말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왜..?"
그러자 아들이 얘기했습니다.
"아빠가 할아버지가 되면 나 혼자 있어야되잖아."
"응? 왜 혼자 있어야되?"
"유치원도 혼자가고 샤워도 혼자해야되잖아."
"너가 좀만 더 커서 초등학생 되고 중학생만 되도 아빠랑 있는거보다 친구들이랑 있는게 더 좋을껄?그리고 아빠가 할아버지가 되면 넌 아마 결혼도 해서 아내랑 같이 살고 있겠지~혼자 아니야. 만약에 그게 아니면 아빠랑 같이 있으면 되지. "(실제로 그럴진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얘기해줘야 될 것 같더군요.)
라고 얘기해주며 몇몇 또 말도 안되는 얘기를 주고받긴 했습니다.
근데 아들의 그 첫마디를 듣고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4남매 사이에서 둘째로 자란 저는 어렸을 적에 많이 싸우긴 했지만 커서는 서로 의지하며 힘들땐 다독여주며 얼마전에는 계를 해서 모은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다녀왔죠. 형제가 많으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저와 아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형제가 없는 아들이 혹시 외롭진 않을까...
그리고 장례라든가 큰 일을 치뤄야 할 때 많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뭔가 아들을 보니 짠~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왠지모르게 뭉클해서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었습니다.
하..근데 이제 아들 하나 다 키워놨는데 또 둘째를 낳기도 엄두가 안나네요..
그냥...
그때 아들이 저에게 한 말이 뭔가 제 가슴을 툭 치고 지나간 것 같아서 이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스팀잇에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공감도 좋고 응원도 좋고 조언도 좋고 다 좋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외동을 키우고 계신 부모님이 계시거나 혹은 본인이 외동이신 분들은 짧게라도 조언 남겨주시거나 의견 서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중에 님께서 밀고 있는 kr-morning 태그도 한번 붙어봅니다.
이상으로 의정부에서 땅끝마을 해남으로 향하고 있는 의 끄적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