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저냥 스팀잇을 일기장 삼아서 쓰고 있다
마크다운이 뭔지도 잘 모르고 쓸줄도 모르지만
어떻게 주변 분들께 물어물어 굵은 글씨 쓰는 방법
링크 거는 방법
큰 글씨 쓰는 방법
정도만 배워서 아둥바둥 해보는 중이다
일기만 써도 돈을 준다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
그리고 나는 라이즈코인의 증인으로
관련 정보를 계속 공유해오고 있기에
어차피 정리하는거 이왕 하는김에 복사해서 스팀잇에도 올리면
소액이나마 스팀달러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스팀잇을 시작하기도 했다
나는 오프라인에서도 사람을 사귀거나
수다를 떠는 일을 굉장히 피곤해 하는 성격이고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거나
수다를 떠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런데 스팀잇에서는 계속해서 소통을 강조한다
사람들을 찾아가서 댓글을 달고 팔로우를 하고
서로 이벤트를 열어 리스팀을 해주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밋업에도 참여해야 한다
조용히 혼자 방구석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거나
바둑을 두는걸 좋아하는 나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들이다
두어번 억지 소통을 시도해보려 하기도 했으나
도저히 안맞아서 곧 그만두었다
물론 본인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나 수다떠는 일이 좋다면
스팀잇은 아주 적성에 딱 맞는 취미생활일 것이다
원하는 만큼 사람들을 만나고 수다도 떨면서 돈까지 벌 수 있으니..
하지만 나처럼 억지 소통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꽤나 많은 것 같다
왜들 그렇게 소통하지 못해서 안달이 나있는 것일까?
이유는 뻔하다
아마도 업보팅을 받으면 들어오는 스팀달러 때문이겠지..
업보팅에 찍히는 달러 숫자에 목숨을 걸고
어떻게든 관심받기 위해서 발버둥을 친다
글 내용에는 관심도 없는데 어떻게든 댓글은 달아야 하니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보팅 많이 받는 글을 작성하는 방법' 같은 내용의
포스팅이 인기를 얻기도 한다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이라는 책을 출판하여 돈 버는 방법]
을 소개하는 느낌이다
지켜보고 있으면 꽤나 우스꽝스럽다
굳이 억지로 소통하려 할 필요는 없다
소통이 힘들다면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저냥 라이즈 소식만을 연재했을 뿐인데
벌써 얼추 300명이 나를 팔로우 해주었고
대답한번 해주지 않는데도 꾸준히 댓글을 달고
업보팅을 눌러주는 고마운 사람들도 생겼다
뭐.. 별다른 뜻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뭐.. 여튼 그렇다는 말이다
셀프보팅이라도 안하면 죽어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팅봇이 필수이다
고래 똥꼬를 빨아야한다, 라인을 잘 서야 한다
이렇게 징징거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10원 한 푼 주지 않는데도 열심히 했듯이
그냥 페이스북 하듯이 인스타그램 하듯이
그렇게 소소하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팔로워도 늘고 친구도 생겨나지 않을까?
우리는 전업 작가나 전업 블로거가 아니니까
화려한 글솜씨를 뽐내며
어마어마한 돈을 쓸어담는 스팀잇 스타들처럼 될 수는 없다
페북스타들이 따봉을 수십만개씩 받고
인스타 유명인사들이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는 것에 박탈감을 느끼며
따봉을 못받아서, 팔로워 수가 적어서 죽어난다고
투덜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업보팅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쨌든 앞으로도 나는 그냥 일기를 쓰듯이
혼자 주절주절 글을 작성해나갈 생각이다
누군가는 내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보팅을 눌러주겠지
안눌러준다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소통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태그도
하나 생기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너무 힘들다면, 불편하다면
굳이 억지로 소통하려 할 필요는 없다
억지 소통으로 붙들고 있는 억지 관계는 모두 내려놓고
오늘밤은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근육친구의 팔베개를 베고 꿀잠을 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