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들이랑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소중한 친구들과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영상을 편집하여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동영상 편집을 배운적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제가 맡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영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냥 보는 일 이외에도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였습니다. 복잡한 편집 강의도 저에게는 즐거웠습니다. 항상 보기만 하던 것들이 제 손에서 나오니 신기하였고, 잘 나온영상을 보면 전문 크리에이터가 된 것 처럼 뿌듯했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습해봤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좋아했던 일이라 저는 이번 여행 영상이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실력도 높이고 추억도 남기는 일석 이조의 기회였죠.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즐거울거라 생각했던 일이 점점 고통스러워졌습니다. 왜 이렇게 된걸까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인정받으려고 하다 보니 욕심이 과해진거죠.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멋진 여행 영상처럼 만들고 싶었지만 그에 비해 제 작품은 너무나도 심심했습니다. 실망하는 친구들이 눈앞에 어른거렸고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되는 상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거기서 오는 실망감이 취미의 즐거움을 삼켜버리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취미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취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바로 '즐거움'이 였습니다. 무엇을 취미로 삼더라도 그것을 하는 자체가 즐겁지 않다면, 그건 더 이상 취미가 아닙니다. 우리의 뇌는 또 하나의 '일'로 인식하게 되죠. 즐거움을위해 시작한 일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가져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과거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저는 작곡/피아노에도 관심이 많아 취미로 배워보기로 한 적이 있었습니다. 피아노도 없어 거금을 들여 구매했습니다. 악보를 직접 프린트해서 연습하고, 또 마음대로 선율을 그리며 연주해보았습니다. 피아노를 산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그러다 조금 더 잘 해보고 싶은 욕심에 학원을 등록하게 됩니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심화 과정을 배울 수 있을거란 생각에 당연히 잘해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갈 수록 어려운 과정 때문에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되었습니다. 너무 욕심이과했던 탓이죠. 결국 피아노 앞에 앉았던 횟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빨랫걸이가 되었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
취미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모든 일에 열심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취미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힘을 주고 달려드는 것 보다는 살짝 힘을 빼고 적당히 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괜히 욕심내서 달려들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생기고, 이는 정작 가장 중요한 "즐거움"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만 두게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적당히 한다고 해서 실력이 올라 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즐거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력을 쌓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지 시간이 조금 걸릴 뿐입니다. 당장은 열심히 한 사람이 앞서나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적당히 한 사람이 훨씬 앞서있게 됩니다.
최근 생활의 변화
저는 이 생각이 든 이후로 제 자신의 감정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물론 영상을 잘 만들고 싶지만, 아직 배운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경험도 없으니 적당히 만들고 만족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더욱 잘 만들면 그걸로 된거죠. 최근에 배우고 있는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기 시작하니 이전 보다 훨씬 부담감 없이 취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