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일상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망설임없이 커피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답할겁니다. 뇌를 자극시켜주는 씁쓸한 커피와 함께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평소에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던 고민들이 시원하게 소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평소 걱정에 중독되있는 저에게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과거의 나
과거의 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일단 크레파스 맛 나는 쓴 아메리카노를 왜 돈주고 사먹는지 몰랐고, 노트에 생각을 정리하는 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게 무조건 맞다'라는 식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폐쇄적이였죠.
§ 조금 더 열린 생각으로 살 게 된 계기
저는 단걸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까페를 가더라도 항상 아이스초코같은 달달한 음료를 먹었습니다. 혓바닥에 조금이라도 쓴 맛을 주는 음식들은 모두 피했죠. 그러던 어느 날, 여느때처럼 무엇을 먹을지 메뉴판 앞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오늘은 어떤 달달한 음료를 먹을까 생각하던 중 친구가 아메리카노를 권합니다. 그 동안 주구장창 먹었던 음료가 질려가고 있을 때라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첫 한 모금을 들이켰습니다. 후회감이 밀려왔습니다. 친구가 원망스러워졌고 그냥 먹던거 먹을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미 산거 끝까지 마셔는 보자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들이켰습니다. 두 번째는 조금 달랐습니다. 쓴 맛 속에서 약간의 고소함(?)이 느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깔끔한 끝맛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아이스초코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맛이였습니다. 그렇게 그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맛들을 경험하며 첫 아메리카노 한잔을 비워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맛에 중독되어 이후로는 계속 아메리카노만 찾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도 비슷합니다. 저는 태생적으로 게을러 무언가 머리 아픈 일이 있다면 일단 피하고 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가장 믿는 친구 중 한명이 스팀잇이라는 걸 권하게 됩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글을 써서 보상을 받는다??
아마 다른 친구였다면 다단계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평소에 가장 믿었던 친구이기에 의심 없이 바로 시작해보았습니다. 스팀잇을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생각을 정리해야만 했고, 이는 습관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평소에 많은 생각으로 고통스러웠던 머리 속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 때 제안을 거절했다면 이런 기회도 찾아오지 않았겠죠.
§ 열린 마음은 또 다른 기회
두 계기가 적절히 어우러져 현재 저의 좋은 힐링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만약 그 당시에 제 생각을 고수했다면 저는 발전 없이 항상 제자리였겠죠. 항상 단 것만 찾아다니고 고민으로 골머리 앓았을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생각의 변화가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지 몰랐습니다.
저는 열린 마음으로 살기 위해 지금도 노력중입니다. 어떤 것을 보고 듣더라도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습니다. 유연하게 생각하니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 좋아지고 지루했던 삶도 더욱 재밌어 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