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더위에 횡설수설/cjsdns
찌는 더위에도 여태껏 버티다
오늘에서야 에어컨을 틀었다.
선풍기 바람도 싫은데 에어컨이라니
뜨거우면 좀 참으면 되지 했는데
나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고
복더위 기승이
에어컨에 전원을 넣게 한다.
오늘이 삼복중에 초복이다.
세월이 이렇게 되었다.
정말 세월 빠르다.
더위 먹을 만큼이나 무더운 찜통더위
복이나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변했다.
복날이면 개가 사람 앞에서 엎드려 눈치를 본다 해서
엎드릴 복[伏]이라 했고
설설 긴다는 의미에서 길복[伏]이라 했나 보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많이 변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복자를 다시 보자.
[亻] 사람인 변에 [犬] 개견이라는데
글자를 다시 보면 사람[人]이 비켜 선 자리에
개[犬]가 폼 잡고 당당히 서있는 모습이다.
아무리 봐도
개보다는 사람이 움츠린 모양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은 반려견이란 이름을 목에 걸더니
어떤 놈은 어지간한 사람 위에 있다.
개팔자를 부러워하는 인간이 늘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시부모보다 신랑보다
개를 더 챙기는 인류도 출현했다.
이런 것들이 얼마 전만 해도 이해 불가였으나
이제는 오히려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
사람보다 비싼 병원비를 받는 개 병원도 생기고
사람보다 더 좋고 비싼 호텔방에 풀장
키즈 카페보다 더욱 공을 드린 개 카페가 있다
소고기 포 같은 고급 식사는 기본이고
사람에게서는 엄히 금하는 혈통을 내세운
거액이 오고 가는 성매매까지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
개팔자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인간들이 많아지니
이제는 더 이상의 인간 우월의 세상이 아니다.
함부로 말했다가는 미투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누가 복[伏] 자가 사람인[人] 변에 개[犬] 견이며
엎드릴 복[伏]이고 길복[伏]이라 하는가
엎드릴 복[伏] 자는 사람인변이 아닌 개로 인해
사람이 비켜선 모습이니
비켜선 복[伏]이라 해야 옳은 거 아닌가
세상이 많이 변했다.
인권보다 견권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나 어렸을적 흰둥이가 불쌍하게 생각되는
청평에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