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cjsdns
인연 되어 여태껏 곁에 있었다.
깔끔한 멋쟁이로 만나서
늙고 병들어 외모는 보잘것없고
그나마 다행은
제 걸음으로 인연 풀어 헤치는 곳까지 갈 수 있단다.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몸뚱이는 몸뚱이대로 흩어지고
끓어 넘치는 심연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인연 만나게 되리라.
장기는 아직 쓸만하다고
먼 나라라로 갈지도 모른단다.
정든 놈 보내면서
새신을 신겨 보내는 것이 아닌
봄에 신겨준 신발까지 바꿔 신겨서 보낸다.
그뿐이랴!
몸값이 얼마냐고 물으며
아직 장기는 쓸만하다고 더 달란다
지금 생각하니
나도 참 잔인하다
청평에서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