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물어 온다면 오늘 뭐 했냐고/cjsdns
물어올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물어온다면
수년간 배어온 몸의 기억을 더듬어
하나하나 들춰보았다 말하겠습니다.
잊었던 망치질 해머질
빠루 지렛대 동원해서 흔적 하나하나
어느 분의 삶의 역사를 지웠습니다.
아끼고 쌓아놓아야
아무짝에도 쓸 일 없는 것들
마음이라도 따듯하고 편하셨으려나
여기저기 쌓여있는 장작 더미
가져가라 해도 가져 가는 이 없습니다.
욕심 욕심 욕심
그대로 폐기물 처리장으로 갈 것 같은
작작 더미를 바라보니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그 시절 생각납니다.
땔나무 장작 처마 아래 가득 쌓아놓고
쌀가마 광이나 사랑채에 가득하면
더 이상 부러울 거 없던 시절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렇게 살다가신
흔적 지우는 일 하고 오니 피곤합니다.
잘 산다는 것에 정답은 역시 없구나
그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남의 행복까지 돋음하여주면 잘 산 거지
합니다.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평에서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