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는 소리를 들으며.../@cjsdns
눈이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앞집 아저씨는 눈을 치우십니다.
나는 앞집 아저씨의 눈 치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씁니다.
어떻습니까?
생각만으로도 굉장히 포근한 느낌 있지 않으신가요.
눈/cjsdns
밤새 내린 눈
소리 없이 내렸네
소리 없이 내린 눈
노래를 하네
앞집 아저씨
넉가래 손질에
좋아라 노래를 하네
소리 없이 내린 눈이 앞집 아저씨에 넉가래질에서 반복적으로
경쾌한 소리를 냅니다. 눈 치우는 소리가 참으로 정겹게 들리는 아침,
그 소리를 들으면서 스스로 참 좋은 동네 사는구나 생각 합니다.
저 소리 역시 다른 소리와 섞이면 더군다나 쓰레기니 귀찮으니 하면서
눈을 치우면 눈은 괴성을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해서 저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지를 못하더라고요.
동화나라 같은 우리 동네는 이럴게 좋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에서는 눈 하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먼저이겠지요.
제설 작업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버리고 염화칼슘 뿌려대니 바로 눈물 되어
길바닥을 적시며 흘러가지요. 눈 녹은 물이라 눈물인지 눈이 푸대접에
서러워서 우는 눈물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일단 출근길 미끄러우니 조심하시고 운전 또한 각별히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걷는 것조차도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동화의 나라와 바쁜 일상이 엉켜 돌아가는 도시와는 다르겠지만 이렇게 하늘의
축복이 골고루 내린 날에는 조심조심하면서도 내가 사는 곳이 동화 속에 나라구나
하면서 마음에 넉넉한 감성을 꺼내 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하시면 행복하고 포근한 여유로움이 생기고 자신도 모르게 저처럼 시 한수
지어 놓을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 지은 시 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어느순간은 당신의 삶이
한편의 아름다운 시가 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첫달의 마무리 잘하시기 바라면서
청평에서
천운
2018-01-31-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