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시면 꼭 한번씩 나오는 비판이 있습니다. 스팀은 고래랑 친해야 살아남는다. 고래가 보상을 쥐고 흔든다고요. 이곳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이런 분들께 반박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투자한 돈과 기회비용을 생각해봐라. 스팀이 어려울 때 지켜온건 우리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존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저를 포함한 그분들은 스팀이 제일 어려울 때 버텨왔던 사람들입니다. 가격이 십분의 일로 토막이 났을 때에도 떠나지 않고 버텼고, 어떻게든지 이 공간을 더 살려보려고 애쓴 분들이죠.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려 하고, 한 번이라도 더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내키지 않는 맘을 다그쳐가며 매일마다 이 공간에서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수고 때문에 기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 스팀에는 예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할 만큼의 사람과 재능이 들어오고 있고, 이들을 위한 자리가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만약 기존에 자리잡고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만 넓히고 새로운 이에게 공간을 내어주려 하지 않는다면, 스팀은 더 큰 도약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얼마 전 비난을 받으면서 고래들의 담합보팅을 건드린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입니다. 예전에는 별 영향력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고래 한 분 한 분이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분들이 기득권만을 챙긴다면 스팀은 여기에서 정체될 것이고, 새로운 분들과 그들이 가진 잠재력에 시선을 돌리고 그분들을 응원한다면 스팀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물러설 때입니다. 뒤로 가기 위해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저보다 나은 사람이 앞서가도록, 그리고 그분들이 저를 이끌어주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보상을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재능이 스팀을 더 크게 일구도록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한 쪽은 조금 욕심을 내려놓고, 다른 한 쪽은 다급함을 조금 내려놓고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에서 발생하는 모든 저자보상은 소각됩니다. 이러면 스팀의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어 전체 스팀 보유자에게 이익이 됩니다.
※사족을 달자면 저는 님이 제일 모범이 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상금지좀 안 걸었으면 할 정도로 보상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좋은 글들은 보팅하고 리스팀하고 계시죠. 한번씩 우님 블로그를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작성한 댓글이 얼마나 활발한지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