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근처를 요즘 갈 일이 많아서 마실삼아 시장 쪽도 종종 간다.진짜 많이 변했다.두산타워엔 쉐이크쉑 - 쉑쉑버거도 생겼네..몰랐음.
몇년전 이야기다.친구중에 기자가 있는데,기한 정해놓고 지정도서 읽는 독서동호회를 추천한다며 소개해준 곳이 있었다.내 성격엔 안 맞겠지만 가끔 정모도 나가서 놀고 오란다.왠지 흥미로워 보였다.글쓰는 일을 하고 독서량도 괴물인 저 녀석은 내가 꽤 리스팩트하는 놈인지라 기대도 크긴 했다.
몇 가지 바라는 것이 있었다.내 편협한 취향의 독서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째요,둘째는 책좀 읽었다는 사람들 제각각의 통찰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는데 둘다 실패.
매번 지정도서라는게 하루키 스타일의 야설들이라던가,내 감성으로는 도저히 감당불가인 로멘스 소설같은 것들이고,통찰은 커녕 단순암기된 것에 불과한 지식들을 서로 앵무새처럼 읊는 토론 시간이 굉장히 괴로웠기 때문이다.
저런 책과 저런 이야기들로 진행되는 토론은 매번 신기하게도 '이명박근혜가 문제다.'로 귀결되곤 했다.크리스 브라운의 레칫음악 뮤직비디오 같은 것을 보고 나서 드는 - 뇌가 썩어 문드러지는 둣한 - 그런 기분의 연속이라 내 동호회 활동은 반년을 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성인 남녀가 모이는 곳이라,직업도 특이하고 워낙 언더독 포지션을 자처하기 좋아하는 내 특성상 사람들 눈에 유독 튀긴 했을텐데,그래서인지 내가 설정한 선 이상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몇 있긴 했다.
그 중 한 아이는 종종,광우병등을 이유로 미국산 소고기를 지금까지도 입에 대지 않는다며 열변을 토했었다.이듬해쯤 한국에 쉑쉑버거가 상륙한 직후,그녀의 카카오스토리 사진첩에는 쉑쉑버거를 몹시 맛있게 먹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쉑쉑버거 졸라 킹갓 맛있다는 이야기를 적고 싶었는데 많이도 돌아왔다ㅎ
여기저기 마구 생기는거 보니까 조만간 맛 없어질 것에 우지한의 그것을 건다.맛있을때 많이 먹어야 한다.이것이 한국에서 사는 법이다.
온갖 해외 스파 브랜드들을 비롯해서 그 어퍼 브랜드까지 다 들어온 마당에 DDP에 전시관람 가끔 가는거 말고는 동대문을 갈 일이 정말 없다.그러니 나나 루띠나 둘다 신기한게 많다.
꽤 맘에 드는 구도에,루띠 표정도 좋아서 초이스한 사진인데..이 자식 귀 한짝은 또 어디다 팔아먹었냐...ㅠ
DDP주차장 뒷켠엔 푸드트럭들이 한 가득 있다.여기서 가끔 밥을 해결하는데 그냥 뭐...
여느 날들처럼 뒷동산 산책중 루띠가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살면서 이런거 찾아본 역사가 없는데..요즘 같은 때에 좋은 기운을 함께 나누고 싶다.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사진 잘 안찍는 성격이면서도 여기는 볼 때마다 그냥 찍는다.보면 그냥 좋다.로봇으로 변신할거 같이 생겼다.
안산시 심사를 할때는 유학파 재즈베이시스트 한분,모 여대 실용음악과 학과장님 한분이 오셨다.여기에 나를 더하면 참 절묘한 조합이다.그래도 대화도 잘 통하고 기준도 비슷하고 해서 재미있게 일했다.쉬는 시간엔 서로 앓는 소리들 나누면서 많이 친해졌다.경기가 안 좋은데 여기라고 다를쏘냐..어느 씬이나 다 힘든 것 같다.
끊는게 무조건 좋긴 한데, 이런거 보면 담배가 사회생활하면서 요긴하게 쓰이는 구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합리화)
요즘은 어딜가나 푸드트럭이 참 많다.경연장 근처 푸드트럭에서 돼지 고기 스테이크 뭐 어쩌고를 팔길래 먹어봤다.사실 푸드트럭 음식 즐겁게 먹은 적이 없다.뭐 여기도 마찬가지...백종원이 연일 짜증내는거 보면서 오바한다 싶었는데 종원이형 마음을 이제는 잘 안다.
루띠가 산책 다녀오고 나서 한쪽눈이 눈물이 멈추지 않아 새벽녁에 급한 맘으로 병원을 갔다.야간 진료비 할증 3만원 추가!!!망막,각막 이런거 다쳤을까봐 마음을 많이 조렸는데, 그냥 이 놈의 과격한 산책 습관때문에 눈병난거ㅋㅋ..레볼루션 바를 날짜도 됐고,흙에서 뒹구는거 좋아해서 외부 기생충 주사도 맞추고 뭐 이래저래 하니 또 천문학적인 액수가 나왔다.
청담동에 있는 유명한 동물병원이라 그런건지 간호사 분들이 아름다우시다.그 덕에 내 마음과는 다르게 루띠는 병원오는 것을 굉장히 즐긴다.음흉한 놈.
이렇게 내가 신경쓰고 잘 해주는데도 꼬리 조금만 밟으면 이소룡이 사람 죽이기 전 표정 따위를 짓는다...아이고 무서워라ㅉㅉ확 마..
연락이 통 안되던 선배 P를 몇년 만에 만났다.
이야기를 들으니 그간 이래저래 곡절이 좀 많았다.
워낙에 썰을 재미있게 잘 푸는 사람이라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고 했는데 사실 웃을 일들은 아니었다.그래도 별 걱정안하는게,요즘 작업한 것들이라고 스트리밍 사이트를 뒤적거리면서 음악들을 들려주는데, 큰 바위 얼굴 이야기가 떠오르더라.우리가 처음 만났던 십수년전부터 P는 퀸시존스를 닮고 싶어했었는데 정말 그만큼 좋은 음악들이 스피커에서 나왔다.
아..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늘어놓으니 마무리를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글에도 페이드 아웃같은거 적용가능하면 좋겠다 ㅋㅋ
대한민국 화이팅.
보팅파워를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