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킥
남자라면 수십번은 했을 행동이다. 어린날의 철없던 행동을 상기하면 절로 쥐구멍을 찾게된다. 젊은날의 객기, 과오, 실수 등등 지금 생각하면 한밤중 잠을 달아나게 하고 엄한 이불을 걷어차게 만든다. 오래 갈 필요도 없다. 바로 엊그제의 생각없이 내지른 언행이 부메랑처럼 후회로 다가왔을꺼다.
그때그때 생각없이 했던 말과 행동들이 나중엔 비수로 돌아와 내 가슴에 꽂힌다. 심할 경우엔 도저히 얼굴을 들 수 없을 때도 있다.
(내가 이짤의 본인이었다면, 죽도록 괴로웠을 꺼다)
허세 짤방의 주인공이 된 수많은 사람들. 싸이월드 시절부터 10년 넘게 고생받고 있을 그들이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수없이 생겨나고 있다.트위터로 인생의 낭비를 하면서. 얼마나 후회를 하고 있을지, 앞으로 얼마나 더 자다가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걷어찰지 감도 오지 않는다.
피식 웃을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 성격차나 실수의 경중에 따라선 악몽이 된 사람도 있을꺼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지만 증발한다. 내뱉은 말도 주워섬길 수 없지만 잊혀진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기록은 그렇지 않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남는다. 넷상을 떠돌고 있는 기록들은 당사자에겐 망령이 되어 악몽으로 찾아올꺼다.
2005년에 올린 글에 내 본명과 전화번호 당시 학교와 학과까지 기재돼 있다. 아직까지도 구글에 검색이 되고, 조회수는 1000이 넘어간다. 해당 전화번호로 검색하면 구글 최상위에 뜬다. 삭제 문의를 했으나 소용 없다. 삭제해줄 주체가 사라진지 오래다. 삭제하는 법이 있다던데, 나한텐 프로그래밍 코드 따라하기 수준이다. 기타 다른 글도 나오는게 많다. 검색결과들이 하나같이 다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내 신상이 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10년 넘게 쓴 번호를 바꿨다.
스팀잇은 게시글 삭제가 불가능하다. 지금의 포스팅이 훗날의 후회를 불러오지 않도록 해야겠지. 하지만 불안하다. 내가 쓴 글이 이불킥을 유발하지는 않을지. 혹은 악몽으로 다가오지 않을지, 누군가를 비판한 글로 내 커리어에 발목을 잡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기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