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해서 늦은 저녁식사를 합니다.
식탁에 마주앉은 아내가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합니다.
기르는 강아지 이야기며 편잖으신 장모님 이야기며
친구 남편이야기......
내가 하루종일 밖에 나가 있는동안 많이 심심했나 봅니다.
아내의 이야기가 처제와 동서 쪽으로 넘어갈때
나는 살짝 긴장 합니다.
결혼을 하고 처가의 가업(방앗간)을 물려받은 처제와 동서가
뼈빠지게 고생해서 최근 5층 빌딩을 지었습니다.
이제 따박따박 월세를 받는 건물주가 되었습니다.
아내가 처제와 동서가 가진 것들을 부러워 할때
우린 가끔 다투곤 했습니다.
아내가 조카(처제 아이)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일류대 (내가생각하기에) 에서 동물보호학을 전공한 조카는
기름짜는법 고추가루 빻는방법 등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 받으며 착실히 가업을 이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내가 한참동안 조카들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아들이 불쌍하다고 말합니다.
이제 대학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갈 아들은
제대하고 졸업하고 나서 이어갈 가업이 없으니...
매일 청년실업에 대한 뉴스를 접하는 아내에게는
아들이 불쌍하게 느껴질수 밖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하면서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웃음이 나옵니다.
뼈빠지게 고생할 가업이 없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나에게는 육만이 넘는 스팀파워가 있고
아들이 제대하고 졸업할 즈음엔 10만이 넘겠지요.
하고싶지 않은일을 하지 않으면서 살수 있는가업.
스티미언이라는 가업이 내게 있습니다.
갑자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아들이 다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