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쯤 전에 결혼하여 유치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여느 맞벌이 아빠와는 다르게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지난 7년 동안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 지 모르고 살았네요.
그러던 어느날 아주 사소한 회사 업무상의 갈등상황에서 '어쩔 줄 모르는' 긴장감과 함께 '아.. 이게 공황장해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정말 물리적인 상해이면 차라리 나을텐데.. 싶었습니다. 눈에 보이니까요.
심한 편은 아니라서, 자주 발작이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태어나 첨으로 정신과에서 처방을 받은 안정제를 보험처럼 지니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자주 발작은 오지 않았지만, 머리를 조여오는 두통에 많이 시달렸었죠. 휴식을 취해도 잘 낫지 않는 두통이었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지내다가...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지안에 테니스 코드가 있더군요.
처음에는 그냥지나쳤는데, 매일 매일 그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지나치다보니 중고등학교 시절에 테니스에 빠져 살았던 기억이 되살아나며 테니스를 다시해야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아이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그날 20년도 넘은 라켓을 들고, 코트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4시간 동안 미친 듯이 벽치기와 서브 연습을하고는.... 팔꿈치 부상을 얻었습니다. ^^; (두달이 지난 아직도... 통증이.. 나이는 역시 못속이네요.. ㅠㅠ)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몇달을 괴롭혔던 두통이 거짓말 처럼 없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두통을 없애 보기 위해, 운동 부족인가 싶어서 여름내내 수영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라지지 않던 두통이 단 한번의 테니스 난타를 통해 없어지는 경험을 하고나니... 이 겨울에도 이 운동을 안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이게 물론 심해지면 운동에 병적으로 의존해 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만... 다행이 그 정도는 아니고, ^^ 애호가 수준이지만 정신 건강 관리가에는 충분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주저리주저리.. 별 얘기도 아닌 이야기 이지만..
주위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고생하시는 분이 있다면, 테니스 라는 스포츠를 적극 권해 봅니다.
그럼...
오랜만에 쌓인 눈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도 많고, 기분 좋은 분도 많으실텐데, 아무쪼록 기분 좋은 연말연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아래 사진은 20년만에 새로 구입한 라켓입니다. 너무 소중해요. ㅎㅎ;